뚱뚱한 임신부는 아니되오

기형아 출산 위험 2배
난산·임신중독증 생길수도
체중 7~11kg 늘어야 정상
  • 등록 2012-05-15 오후 12:30:00

    수정 2012-05-15 오후 12:3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5일자 31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다이어트를 일상처럼 하던 여성들도 살이 찌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때가 임신했을 때다. 잘 먹어야 뱃속 아이가 잘 자랄 것이란 생각에 입에 당기는 것은 한밤중이라도 남편을 깨워 찾아 먹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신 중 무조건 많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과거 제대로 먹지 못하고 살았던 시절에나 해당하는 것이라며 임신 중에도 적정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민형 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시 체중증가는 정상체중 여성인 경우 11kg, 쌍둥이를 임신했을 경우는 16kg 정도면 충분하다"며 "과체중인 여성은 9kg, 비만인 여성은 7kg 이상 살이 찌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신부가 병원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며 앉아있다(사진=제일병원 제공) 


임신부가 20kg 이상 살이 찌면 4kg이 넘는 과체중 태아 출산 가능성이 크다. 과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성인이 됐을 때 고지혈증, 고혈당, 복부 비만 등의 대사 증후군이나 당뇨병이 발병할 수 있다. 또 태아가 너무 크면 자연 분만을 못하고 제왕절개 분만을 해야 한다.

엄마의 비만은 태아의 체중뿐만 아니라 기형에도 영향을 끼친다. 비만 임신부는 심장이나 뇌 기형이 있는 태아를 출산할 위험이 비만하지 않은 임신부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부가 너무 살이 찌면 임신 중독으로 임신부 본인이 고혈압, 당뇨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복부 비만이 심하면 태아 기형 관찰을 위해 해상도가 높은 정밀 초음파를 해야 하는 불편도 있다. 그만큼 진단비도 많이 든다.

임신부가 너무 살이 찌는 것도 문제지만 저체중도 위험하다. 김 교수는 "임신 기간 체중 변화가 7kg 미만이면 2.5kg 이하 저체중아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양보다는 질 위주의 식사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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