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우리금융지주(053000)와 합병하는 것보다
외환은행(004940)을 인수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FT는 이날자 렉스칼럼을 통해 하나금융이 큰 변화적 딜의 선택권을 갖고 있다면서,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가진 유일한 한국 기업이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압력이 있겠지만 이에 저항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선 장부상으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이 더 매력적으로 평가됐다. 총 자산규모 2460억달러의 우리금융보다는 870억달러인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더 소화하기 쉽다(more digestible)는 것. 지난 5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로 우리금융보다 7%포인트 더 높다는 점과 영업 중복이 적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분석됐다.
또 하나금융이 제시한 인수금액이 외환은행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 펀드에 있어서도 나쁠 게 없다는 지적이다. 론스타 펀드가 외환은행 지분 51%를 현재 주가에 10%의 프리미엄을 더해 41억달러에 매각한다는 것은 원래 투자금 12억달러에 연평균 20%의 수익을 안겨주게 되는 셈이다.
렉스칼럼은 하나금융이 이 정도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고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6%도 매입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금융이 외환은행보다 세 배나 덩치가 크고, 예금보험공사가 5년전 밸류에이션이 최고치일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인수금액을 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은행 인수가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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