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채권펀드, `3년만에 자투리펀드 전락`

`피델리티 글로벌 채권펀드` 청산작업 진행
설정액 3년만에 1400억에서 40억으로 급감
  • 등록 2009-05-06 오전 10:50:04

    수정 2009-05-06 오전 10:50:04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 채권펀드가 설정액이 급감해 청산키로 결정됐다. 전체 클래스의 설정액이 3년간 무려 70%이상 줄어들면서 더이상 원할한 운용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글로벌 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운용에 필요한 최소규모에 미치지 못하다고 판단, 지난 4일부터 추가 판매를 금지하고 오는 6월29일 펀드를 해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피델리티 글로벌 채권형펀드` 투자자들은 판매사를 통해 환매하거나 다른 펀드로 옮기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퇴직연금에 `피델리티 글로벌채권형펀드`를 포트폴리오로 포함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공지하고 다른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피델리티 글로벌 채권형펀드` 2005년 3월3일에 선취형 A클래스와 온라인용 E클래스가 설정됐다. 법인 등 기관투자가를 위한 I클래스는 2005년 6월, 연금용인 P클래스가 2007년 1월에 각각 설정됐다.

전체 클래스의 설정 첫 해인 2005년은 수탁고가 1400억원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6년말 355억원, 2007년말 78억원, 2008년말 40억원 수준으로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큰 폭의 감소를 나타냈다. 설정이후 3년간 설정액이 72% 가량 줄어든 셈이다. 
 
특히 가장먼저 설정된 A와 E클래스만을 기준으로 하면 2005년 설정원본액 260억원 수준에서 4월30일 현재 3억9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펀드의 성과는 A클래스 기준 연초 이후 -0.66%, 1년 1.19%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운용규모 축소와 운용성과 저조로 인해 `글로벌 채권형펀드`를 청산키로 했다"며 "설정액 급감으로 운용에 필요한 규모를 유지하지 못해 펀드 투자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도 해당 펀드를 환매하고 대안을 찾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채권형펀드의 성과가 악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글로벌 안전혼합형` 펀드에 대해서도 설정액 급감에 따라 추가 매수를 금지하고 청산키로 결정했다.

▲ 피델리티글로벌채권형펀드 수익률 (단위:원, %)
기준일:2009년 4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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