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연구위원제` 도입…R&D 강화

중역대우..신기술 개발 선도
강병식·지요한 연구위원 신규 선발
  • 등록 2009-03-19 오전 10:55:00

    수정 2009-03-19 오전 10:55:00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연구개발(R&D) 분야의 전문성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신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연구개발 인력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연구위원제도`를 본격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위원제는 현대ㆍ기아차의 연구개발 인력 가운데 특정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선발,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선발된 연구위원은 중역과 동등한 직급으로 대우받고 개인 연구실이 주어진다.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우선적으로 예산을 지원받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도 지급받는다.

연구위원은 이사대우-이사급에 해당하는 `연구위원`과 상무-전무-사장급에 해당하는 `수석연구위원`으로 운영된다.

연구위원은 차량개발 프로세스와 연관된 세부기술을 기본으로 ▲ 파워트레인 ▲ 차체 ▲ 샤시 ▲ 시험 ▲ 감성 ▲ 전기전자 ▲정보통신 ▲ 재료 ▲ 디자인 ▲ 해석 ▲ 선행 ▲ 기술정보 등 12개의 기본 기술분야 23개의 세부 선발단위로 나뉘어 엄정한 내부기준에 따라 선발된다.

기존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 인력의 직급체계는 사원(일반사무직), 연구원(대리급), 선임연구원(과·차장급), 수석연구원(부장급)으로 구분됐다. 또 수석연구원 이후에는 조직이나 연구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이사대우 등의 중역으로 승진하는 구조였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연구위원제도 도입으로 연구원들이 조직 및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일반 중역(이사대우, 이사, 상무, 전무, 사장) 및 전문분야를 갖고 연구에만 집중하는 연구위원의 두 가지 선택지를 갖고 미래를 준비하게 돼 전문성 높은 연구인력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미 해외 자동차 업체에서는 연구개발 전문인력의 중요성을 인식, 그들만의 노하우를 발전시키고 계승하기 위해 최고의 기술 책임자를 `기감(技監)` 또는 `펠로우(Fellow)` 등으로 공식 제도화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가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전문적인 연구인력의 양성 및 확보가 필요하다"며 "연구위원제도의 도입으로 연구개발 역량 강화는 물론 기존 조직원들에게 전문 연구인력으로써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연구위원 본격제도 시행과 함께 강병식(48·해석분야)·지요한(44·디젤엔진분야) 연구위원 등 2명을 새로 선발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연구위원은 지난해 시범 운영시 최초 선발된 김호기(49·하이브리드분야)·김세영(47·디젤엔진분야) 연구위원에 이어 4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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