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이 확정된 직후, 유럽연합(EU)이 대러 추가 제재를 결정했다.
| 옥중 사망한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포스터 옆에 꽃이 놓여 있다. 포스터에는 ‘나발니는 죽지 않았다’라고 적혀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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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이날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의문사 관련자 30명에 대해 역내 자산 동결·여행 금지 조치 등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EU 외교수장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우린 알렉세이 나발니 살해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제재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나발니가 수용됐던 야말로네네츠 제3교도소의 발레리 보야리네프 부소장 등 러시아 교정·사법당국 인사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인 제재 내용과 대상은 이르면 20일 열리는 EU 상주 대사급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지도층의 부패 등을 공격하며 인기를 끌던 나발니는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지난달 돌연 숨을 거뒀다. 유가족은 나발니가 고문이나 독극물로 살해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5선이 확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발니 사망에 관해 “그는 세상을 떠났다. 이것은 항상 슬픈 일이다”고 말했다.
AFP는 EU의 이번 제재가 교정·사법당국 관계자 소수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순전히 상징적이며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에는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