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교육부, 자녀 편입학 과정 철저하게 조사해달라"[전문]

"자녀 서류 전형서 객관적 성적 우수"
"면접 심사위원 청탁 불가능"
"자원 봉사, 별도의 청탁할 필요 없어"
"공대 교수와 나는 친분 관계 없어"
  • 등록 2022-04-17 오후 2:14:13

    수정 2022-04-17 오후 2:23:37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관련해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계속 근거없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저는 교육부에서 저희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이 서류 전형에서 객관적으로 성적이 우수했다며 특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면접 점수와 관련해 심사위원 배정은 무작위로 추천한다며 청탁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들의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자원 봉사를 신청하기 위해 별도의 부탁이나 청탁을 할 필요성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들의 KCI 논문 참여에 대해서는 “당시 공대 교수인 지도교수님과 저는 친분 관계가 없었으며, 교수님은 저와 아들의 관계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기자회견 중 자녀 편입학 관련 부분이다.

먼저, 자녀들의 편입학 논란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편입과정에서 제기된 쟁점들은 선발과정의 투명성, 평가결과의 공정성, 서류전형 시 반영되는 봉사활동 또는 연구활동 특혜 여부 등입니다.

첫째, 학사편입 선발과정은 투명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학사편입 전형은 2단계에 거쳐 진행되며, 1단계는 학사성적(200점), 공인영어(100점), 서류전형(200점) 점수의 합으로 3배수를 선발합니다.

최종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의 합계와 면접고사(100점)와 구술평가(200점)를 합하여 800점 만점으로 평가하여 선발됩니다.

1단계 평가는 객관적 자료와 수치 결과를 중시하는 선발 절차이며, 2단계는 개별면접 평가로 진행됩니다.

교육부의 관련 지침에 따라 평가자는 윤리 서약을 하고 임의 배정해야 합니다. 또한,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이름과 직장을 기재할 수 없고, 위반시 불이익을 받습니다.

실제 편입과정에서 심사위원은 총 50여 명이 (2017년 52명, 2018년 55명) 참여하였으며, 의대의 임상교수가 30%, 생화학 등 기초의학교수가 70%로 구성되어 각 시험에 배정되었습니다.

이에 더해 심사위원 배정은 시험 당일에 무작위로 임의 배정을 하게 되어, 누가 심사를 하게 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이중삼중의 투명한 견제 장치가 마련되어 편입 절차가 진행되므로

청탁 등이 불가능한 공정한 구조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특혜를 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둘째, 편입전형의 평가 결과도 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딸의 경우,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이 100점 만점에 93.7점으로 합격자 33명 중 16위였습니다. 서울대 졸업 성적은 4.3 만점에 3.77이었습니다. 영어성적은 TEPS 855점으로 11위로 객관적인 성적이 우수하였습니다.

서류평가는 28위로 다소 낮았습니다. 2단계 평가에서는 면접점수 15위, 구술평가 19위로 최종 합산한 점수 순위로는 33명 중 27위였습니다.

아들의 경우,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은 100점 만점에 96.9점이었고 경북대 졸업성적은 4.5 만점에 4.33점이었습니다. 합격자 17명 중 2위였습니다.

영어성적은 TEPS 881점으로 3위로 객관적인 성적이 상당히 높았으며, 서류평가는 6위였습니다.

2단계 평가는 면접점수 8위, 구술평가 10위로 최종 점수 순위는 17명 중 7위였습니다. 특히, 학사성적과 영어성적의 합산 점수는 17명 중 1위였습니다.

두 자녀 모두 주관성이 개입되는 면접과 서류평가 점수가 기계적으로 산출되는 학사, 영어성적보다 낮은 점을 미루어볼 때, 편입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셋째, 서류평가에 반영되는 자원봉사의 신청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자녀들이 참여했던 경북대병원의 자원봉사는 누구든지 신청하면 별도 제한없이 봉사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원 봉사를 신청하기 위해 별도의 부탁이나 청탁을 할 필요성 자체가 없습니다.

자원봉사 내용에 관해서도 많은 의문이 계셨는데, 상담을 통해 봉사 내용을 결정하며, 다만 환자의 안전을 요하는 활동은 제한됩니다. 주로 환자 이동시 보조적 역할, 환자의 휠체어를

잡아주거나, 길 안내, 물품전달 등의 활동입니다. 환자 침대이송 같은 힘든 일을 했다며 이것이 가능한지 의심하는 언론 보도가 있으나, 이는 별도의 병원 이송팀이 담당하는 것으로,

자원봉사와 상관이 없습니다.

넷째, 논문 실적과 관련하여 연구참여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아들이 대학생 때 KCI 논문 두 편에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유일한 학부생이며, 두 편 논문 모두 1달 만에 학술지에 등재되었다는 의혹입니다.

우선 이 논문 2편은 제가 속한 의과대학이 아닌 아들이 재학했던 공과대학의 전공 관련 논문입니다. 아들이 논문작성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지도교수님과 진로상담을 하던 중 U-헬스케어 분야에 평소 관심이 많아 논문작성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었습니다.

이에 교수님은 전공 소양과 외국어 실력 등을 판단하여, 논문작성에 참여시켰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논문작성을 위해 주로 필요한 자료의 검색과, 외국자료 번역과 편집을 담당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3, 제4 공저자로 등재되었습니다. 공과대학에서는 학부생이 논문에 참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런 사례가 유일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두 논문 모두 학회에서 검토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학술지에 등재되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전자공학회에 제출한 후 약 3~4개월이 소요되었으며, 이는 이 분야의 논문 게재에 통상적인 기간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공대 교수인 지도교수님과 저는 친분 관계가 없었으며, 교수님은 저와 아들의 관계도 몰랐습니다. 물론, 연구참여에 대한 어떤 청탁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정은 지도교수님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단’의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했다는 보도는 다른 사람이며, 아들과 상관이 없는 잘못된 보도입니다.

이상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편입학 과정은 공정하였고, 어떠한 형태로든 부당한 요청이나 압력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근거없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부에서 저희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이는 비단 저와 제 자녀들의 문제 만이 아니라, 제가 속한 경북대학교와 경북대병원의 명예 회복을 위한 요청이기도 합니다.

봉사 활동과 논문 실적, 평가 결과 등 편입학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대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철저한 조사가 실시되어, 근거가 없는 의혹들을 밝혀 주실 것을 교육부에 요청드립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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