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사진=엠플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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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세계 유일의 2차전지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면서 기술개발(R&D)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은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종주국 지위를 갖고 있는데 이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코스닥 상장 준비로 분주한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는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초로 2차전지 조립공정 장비업을 영위해왔고 앞으로도 유일의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엠플러스는 지난 2003년 설립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조립공정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김 대표는 과서 삼성 계열사에서 배터리 생산 장비를 만들던 전문가들이 한 뜻을 모아 회사를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평균업력 23년을 자랑할 정도로 오랜 시간 2차전지 기술을 연구하면서 조립공정 내 핵심 특허를 다수 확보했다.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고품질 제작기술을 통해 제품을 개발했고 국내외 공급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설립 초기 해외 주요 고객으로 A123와 납품 계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미국 나스닥 2008년도에 상장한 ‘A123’이라는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며 “A123은 미 제너럴모터스(GM)와 계약을 맺고 볼트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계획을 추진했는데 당시 GM이 파우치형을 선정했고 이에 A123도 장비를 개발하면서 우리와 인연을 맺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GM에서 전기차를 만든다고 할 때가 전기차 초창기였기 때문에 당시 운좋게 이런 배터리를 개발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면서 “2010년까지만해도 우리가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였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조립공정 내 핵심 특허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R&D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사대비 고품질 제작기술을 통한 제품 개발과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약 764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는 등 전기차시장 확대를 통한 전방시장의 성장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위기도 있었다. 친환경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던 유럽이 금융위기 이후로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재정적자 상태에 빠지면서 전기차 시장이 당초 전망과 달리 침체기에 빠진 것이다. 김 대표는 “당시 배터리 시대를 대비해서 주력으로 납품했던 회사가 A123과 SK이노베이션이었다”며 “그런데 금융위기 이후로 외부 환경 변화가 찾아오면서 투자가 끊기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쓰라린 경험을 밑천삼아 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하면서 전기차 이외에 에너지스토리지시스템(ESS)에도 진출하는 등 공급처 및 제품에 다변화를 꾀했다. 이후 전기차시장 회생으로 실적도 회복해 작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110.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환경적 측면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늘어날수록 전기를 모아둘 수 있는 ESS의 필요성도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전기차시장 팽창도 고무적이고 ESS도 시장도 성장도 우호적이어서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125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1만4000~1만6000원으로 총 175억~2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김 대표는 “현재 상황을 보면 매출이 매년 100% 이상씩 늘어나는데 이를 소화할 공간이 협소하다”면서 “인근 산업단지에 부지를 마련했는데 이번에 공모자금을 받으면 새롭게 공장을 증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