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흉은 굉장히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고 들었다”는 현 군은 “그렇게까지 통증이 심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단순한 시험 스트레스라고만 여겼다”고 설명했다. 현 군은 지난 해까지 170cm에 50kg 중반대를 유지했지만 1년 사이 갑자기 키가 자라 최근에는 185cm에 60kg대로 마른 체형이 됐다.
◇뚜렷한 원인 없는 ‘기흉’, 예방보다 초기 치료 중요해
김정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하게 키가 자란 남학생들이 기흉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폐의 성장이 키성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 폐 상부가 허혈상태에 빠지거나 약해져 기포가 생기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흉부 압박감이나 통증은 기흉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상태가 악화되면 호흡곤란이나 기침을 동반하기도 한다. 흉막강 내 압력이 올라가 심장을 압박하는 긴장성기흉은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흡연자에게서 기흉 발생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금연은 기흉 예방의 필수 항목이다. 하지만 담배를 끊는다고 해서 반드시 기흉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기흉의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흉 치료는 증상 초기에 적절한 대응과 재발의 최소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내시경으로 기포 제거하는 ‘내시경 시술법’
과거에는 가슴을 열어 기포를 제거하는 개흉술(開胸術)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내시경 기술이 발달하면서 내시경으로 기포를 제거하는 내시경 시술법이 기흉 치료에 폭넓게 도입돼 있다. 1cm 내외의 작은 구멍을 3개 정도 내면 되는 내시경 시술은 회복이 빠르고 흉터 부담이 덜하며, 입원 기간 또한 4~5일 정도로 짧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김정태 과장은 “특별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은 기흉은 담배를 끊거나 사고나 부상으로 인한 흉부 손상이 있을 때 기흉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예방책”이라며 “최근에는 간단한 시술로도 손쉽게 질환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병원을 찾아 초기대응에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