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일 대대적 인사‥"안정속 변화 노린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이번 주 인사
계열사 CEO '유임' 무게..사업부장 등 임원진 '물갈이'
LG전자 쇄신 인사 주목.."구본준 색깔 드러날 것"
  • 등록 2011-11-29 오전 10:56:42

    수정 2011-11-29 오전 11:31:25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LG그룹 주요 계열사가 내일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다. 예년보다 1~2주가량 앞당겨 시행하는 인사다. 서둘러 인사를 마감하고 침체된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LG유플러스(032640), LG생활건강(051900)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가 이번 주 인사를 단행한다. 일부 계열사는 이르면 내일(30일)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부터 각 계열사 경영진이 구본무 LG 회장에게 그간의 사업성과와 내년도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업적보고회'가 지난주 마무리돼, 인사를 더 늦출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LG 한 관계자는 "조직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 편이라 인사를 통해 내년부터 새로운 분위기에서 시작하겠다는 공감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LG그룹 인사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유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지금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기보다 믿고 더 맡겨보겠다는 LG 특유의 문화가 반영될 것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각 계열사별로 사업부장 등 내부 임원의 인사 폭은 클 수 있다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사업 부진으로 최대 위기 상황에 몰린 LG전자는 국내외 사업부의 대대적인 내부 물갈이 인사가 예고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부임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1년이 넘게 임직원들을 지켜봤고 해외 사업장의 현황을 직접 다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말 인사부터 본격적인 '구본준의 색깔'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구 부회장이 휴대폰을 담당하는 LG전자 MC사업부의 회생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서 MC사업본부에 어떤 변화를 주게 될 것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의 부진으로 휴대폰사업에 적자가 이어지자 지난해 10월 MC사업본부 연구소장이던 박종석 부사장을 신임 본부장으로 전격 발탁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남용 전 부회장의 색깔지우기 작업이 진행되긴 했지만, 구 부회장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것은 아니었다"면서 "올 연말 인사부터 LG전자 국내외 사업장에서 구 부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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