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서울에서 휘발유를 리터(ℓ)당 2300원대에 파는 주유소까지 등장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남주유소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2349원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경일주유소도 보통휘발유를 ℓ당 2345원에 판매하고 있다.
경일주유소의 경우 서울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로 알려져있지만, 무료 세차 등 다른 주유소와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어 중구에 있는 ▲역전주유소(2330원), 강남구에 위치한 ▲동하석유주유소(2329원), ▲오일씨티주유소(2314원) 등 세 곳의 보통휘발유 가격도 2300원을 넘어섰다.
최근 국제유가가 서서히 오르고 있어 다른 주유소들의 휘발유 판매가격도 조만간 2300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강남구와 중구, 종로구의 일부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은 이미 ℓ당 2100~2200원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에서 보통휘발유 가격이 2200원을 넘는 주유소는 강남구 14곳 등 총 42곳이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유럽 재정위기 완화와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간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달러·원 환율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석유제품가격은 현재의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일 기준 서울지역과 전국 보통휘발유 가격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지난 11일 역대 최고치(2044.67원)을 기록한 후 쉼없이 올라 ℓ당 2049.11원을 기록했다. 전국의 보통휘발유 가격도 지난 4일(1933.21원) 이후 연일 올라 1976.88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