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악화와 실물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대우조선 등 주요 기업들 주가가 맥을 못추는데다 대형 M&A에 따른 유동성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쉽게 대규모 베팅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들은 인수가격이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조선 인수가격은 지분 50.4%와 경영권프리미엄이 기본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입찰경쟁에 따른 상승분이 가격플러스 요인될 것이란 관측이다.
올들어 4만9150원까지 올랐던 대우조선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으로 2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7~8조원대였던 시가총액도 5조75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50.4%의 대우조선 지분만 확보하려면 현재시가 기준으로 2조 8000억~3조원 가량.
인수전에 나선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등의 인수의지에는 변함이 없지만 치열한 가격경쟁 열기는 다소 누그러든 상황. 상식을 뛰어넘는 인수가격으로 승부를 내기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인수가격 보다도 당장에 재무적 투자자나 전략적 투자자들을 통한 해외자금 조달에 이상이 없는지 단속하고 챙겨봐야 하는 분위기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실사를 거쳐봐야 하겠지만 인수가격을 결정하는데 기초가 되는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격이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인수 판도 전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정하기 때문에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美위기 국내파장)"대우조선 매각 일정대로 추진"
☞대우조선 노조 "입찰기업 실사 모두 거부"
☞대우조선 우리사주조합, 매각 컨소시엄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