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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의 친러시아 성향 채널에선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에 최대 12발을 발사했다며 ‘스톰섀도’ 이름이 선명하게 보이는 미사일 파편 사진을 올렸다. 유럽 주요 언론들도 이번 공격의 표적이 된 곳은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내 군사시설로, 여러 개의 탄두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시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이지만,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18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스톰섀도 사용 승인을 시사한 바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섀도(프랑스명 스칼프)는 전투기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작전 반경은 250㎞다.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사용으로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은 공습 위협의 예방 조치로 이날 수도 키이우에 있는 미 대사관을 폐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탄약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7500만 달러의 군사 원조를 발표했다. 퇴임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대출 47억 달러를 탕감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이 일제히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도네츠크주 등에서 러시아군의 인명 살상 전술을 통한 진격이 가속화되는 데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워싱턴DC의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만 2700㎢의 우크라이나 땅을 빼앗았다.
러시아는 반발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인지뢰 제공을 비판하면서 “(바이든 미 행정부가) 남은 시간 동안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