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유가 상승, 장기금리 급등보다 박스권 등락으로"

美 가계 초과저축 고갈, 유가 상승은 수요 둔화로
8월 美 근원물가 둔화 흐름은 이어지들 듯
韓, 6개월래 1회 이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과도
  • 등록 2023-09-11 오전 9:49:11

    수정 2023-09-11 오전 9:49:1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NH투자증권은 국제유가 상승은 작년과 달리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유가 상승이 장기 금리 급등세를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스권 등락에 무게가 실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1일 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최근 다수의 연구에서 미국 가계의 초과저축이 이미 고갈됐거나 늦어도 10월중 고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작년과 다르게 유가 상승으로 인해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은 둔화 흐름이 빨라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10월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될 예정이다. 2분기 소형 은행 카드 대출 연체율은 사상 최고치, 대형 은행 카드 연체율은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강 연구위원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헤드라인 물가 반등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근원물가는 둔화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기대인플레이션지수(BEI)와 국제유가의 디커플링은 이를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장기 금리 급등 가능성보다 현재의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연구위원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과 유사한 물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캐나다, 호주 중앙은행이 지난 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이들 모두 금리 동결의 근거로 ‘추세 이하의 성장’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당시 한은의 공식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2%로 올해는 국내총생산(GDP) 갭이 마이너스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마이너스갭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 연구위원은 ”이처럼 한국도 ‘추세 이하의 성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선도 금리에 반영된 6개월래 1회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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