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러시아 수출 중단‥"루블 안정될 때까지 지속"

올들어 한대도 수출 못해..현대기아차도 수출 급감
  • 등록 2015-03-20 오전 9:06:49

    수정 2015-03-20 오전 9:07:57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러시아 수출을 잠정 중단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차를 팔아봐야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한국 4위 자동차 브랜드인 쌍용차가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쌍용차는 러시아 현지의 공장이 없어 전량을 우리나라에서 수출한다. 그런데 러시아 상황이 악화하면서 통상 2~3만여대 가량 판매하던 러시아시장에 올 들어서는 한대도 수출하지 못했다.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제재와 국제유가 하락 유탄을 맞으며 경제가 곤두박질친 영향이다.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10%가량 줄었고, 올 1~2월에는 감소폭이 더 커져 작년 동기보다 38%나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루블화 가치 폭락이다. 루블화는 달러와 비교해 가치가 작년 1년간 반토막났다. 쌍용차 같은 외국자동차 업체로서는 차 팔기도 힘들고, 팔아봐야 손실만 보는 구조다.

쌍용차는 루블화 환율이 안정되기 전에는 수출중단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도 러시아에서 고전 중이다. 현대차는 1∼2월 러시아 수출물량이 315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7% 감소했고, 기아자동차도 72.7% 급감했다.

최근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무너지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도 러시아에서 발을 빼거나 사업규모를 대폭 중이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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