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네안과병원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구건조증과 눈물흘림증이 9월에 비해 1월에 환자수가 약 30% 더 증가했다. 안구건조증과 눈물흘림증은 환절기에 증가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사 결과를 보면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과 함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에 급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눈물흘림증과 안구건조증의 연관성
겨울이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과 같이 우리의 눈도 건조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려고 할 때 뻑뻑함을 느끼고 눈이 시리고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은 물론, 콕콕 쑤시는 증상이 나타난다. 쉽게 눈이 피로해지고 출·퇴근길 찬바람이 스치면 눈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 두통을 호소한다. 안구건조증이 악화되면 ‘눈물흘림증’으로 까지 진행된다.
눈물흘림증은 눈이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게 표면을 적셔놓는 역할을 하는 눈물이 코를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 나가지 못하고 눈 밖으로 흘러 넘치는 질환이다. 춥고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눈이 자극되면 그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찬바람으로 인해 눈이 건조해져 나타나는 질환으로 눈물이 마르는 안구건조증과 눈물이 넘쳐 흐르는 눈물흘림증은 반대되는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깊은 연관성이 있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눈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인 눈물막이 정상인보다 얇고 빨리 마르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져있는 상태로 똑같은 자극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해 눈물이 나는 것이다.
눈물길에 이상이 생기면 항상 눈물이 고여 시야가 뿌옇고 눈가에 고인 과다한 눈물로 눈 주위가 헐고 짓무르며 충혈, 눈곱,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눈물이 조금 고여 있는 것 같은 느낌만 있는 사람도 있으며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고여 있어 휴지나 손수건으로 닦아 내야 하는 사람도 있다.
문상호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눈물흘림증이 발생하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 심해진다” 때문에 “눈물이 자주 흐르고 눈곱과 고름과 같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안과 전문의를 찾아가 눈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눈물흘림증과 안구건조증, 각각의 원인 분석 후 치료해야
눈물흘림증을 완치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눈물흘림증이 있을 때 처방되는 항생제 안약은 눈물로 인한 염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만 있을 뿐, 눈물흘림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니다. 눈물흘림증 수술은 두 가지 방법으로 좁아진 눈물길을 넓혀주는 실리콘관 삽입술, 막힌 눈물길을 뚫어주는 누낭비강 연결술이 있다. 실리콘관 수술은 실리콘관을 눈물길에 4~5개월 동안 넣어 좁아진 눈물길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그리고 누낭비강 연결술은 눈물길에 구멍을 내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간단한 시술 또는 수술에 따라 5~30분 이내 끝나므로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눈물흘림증의 원인인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공눈물을 처방 받아 눈의 건조함을 완화시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이때 눈물의 생성이 부족해서인지, 눈물 구성성분의 불안정 여부를 검사한 후 그 결과에 따라 맞는 인공눈물을 선택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물론이며, 장시간 눈을 쓸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횟수를 늘려야 한다. 먼 산을 보거나 인공누액을 하루 3~5번 정도 넣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공눈물 사용시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문상호원장은 “난방장치를 사용할 때는 온도를 조금 낮추거나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60% 정도 유지하고 하루 3회 이상은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며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외출 직전 인공 누액을 미리 사용하거나 선글라스 등 보호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