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STX팬오션, STX조선해양(067250) 등은 이데일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1년에 2차례씩 진행하는 신용평가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2009년 5월이후 줄곧 위험기업으로 꼽혔다. 2011년 11월(14회 SRE)이후엔 줄곧 ‘현재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다’는 워스트레이팅 1위를 독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실시한 16회 SRE에서 STX팬오션 등은 전체 응답자의 75%라는 압도적인 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크레디트 업계 관계자는 “STX팬오션의 법정관리는 생각한대로다. 해운사가 구조적으로 답이 없고, 자율협약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은행권 자율협약의 문제는 은행외 채무에 대해 차입금을 상환해줘야 해 시장성 조달이 많은 기업일 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이 지난해 9월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전격적인 법정관리행에 못지 않은 회사채 시장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STX팬오션의 법정관리가 한진해운(117930), 현대상선(011200) 등 여타 해운사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특히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우 한진그룹과 현대그룹 등 그룹의 유동성 이슈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이미 선박금융 트리거(부채비율 500%이상의 경우 기한이익 상실) 조항이 발동된 것으로 안다”며 “증자가 절실하지만, 이미 실패한 적이 있고, 팬오션 문제까지 더해지며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STX팬오션. 끝내 법정관리행
☞ STX팬오션, 오늘 법정관리 신청…"회사채 투자자 피해 불가피"
☞ STX팬오션, 법정관리 가나..산은 인수 '먹구름'
☞ [17th SRE]STX조선, 자율협약=사적 워크아웃
☞ 채권단, STX중공업·엔진 자율협약 체결 완료
☞ 채권단, STX 자율협약 잠정 합의…금융권 손실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