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또 약가인하라니"..제약사들 '한숨'

1월부터 기등재약목록정비로 1294개 품목 평균 9.4% 인하
대웅·종근당 등 매출 손실 예고
  • 등록 2013-01-01 오후 1:27:46

    수정 2013-01-01 오후 8:42:47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올해 1월부터 건강보험 의약품의 가격이 무더기로 인하된다. 지난해 4월 단행된 일괄 약가인하와 별도로 추진중이던 약가인하 정책에 따라 이번에 추가 인하가 실시된다. 이에 따라 상당수 제약사들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건강보험을 적용받은 의약품 1294개 품목의 가격이 평균 9.4% 인하된다. 지난 2007년부터 진행중인 기등재약목록정비 사업에 따른 약가인하로 이미 지난해 3월 예고됐다.

복지부는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의약품을 대상으로 효능을 평가하고, 효과에 비해 비싸다고 판단되는 의약품의 가격을 깎는 ‘기등재약 목록정비’ 정책을 추진해왔다. 기등재약 목록정비에 따른 약가인하는 3년에 걸쳐 이뤄진다.

이번 약가인하로 주력제품의 약가가 깎이는 제약사들은 매출 손실을 입게 됐다.

주요 인하 제품을 살펴보면 대웅제약(069620)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은 이달부터 보험약가가 648원에서 580원으로 10.5% 내려간다. 글리아티린의 2011년 처방실적이 708억원임을 감안하면 글리아티린 1개 품목의 약가인하로 연간 74억원의 손실이 예고됐다. 대웅제약은 ‘에어탈’, ‘다이아벡스’, ‘엘도스’ 등 주력제품의 약가가 깎이면서 수십억원대의 추가 손실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종근당(001630)은 고혈압약 ‘딜라트렌12.5 mg’과 ‘딜라트렌’의 약가가 각각 9.9%, 9.2% 깎인다. 딜라트렌의 약가인하만으로 연간 50억원대의 매출이 사라지는 셈이다.

노바티스, 바이엘, 국제약품(002720), 한국MSD, 한독약품(002390), 안국약품 등도 주력 제품의 약가인하로 적잖은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일괄 약가인하로 극심한 실적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또 다시 주력제품들이 많게는 10% 이상 약가가 깎이게 됐다”면서 “약가인하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약가인하와 별도로 복지부는 지난해 4월 건강보험 의약품의 가격을 평균 14%, 품목당 최대 46.5% 깎는 일괄 약가인하를 단행했다. 기등재약 목록정비 대상으로 지정돼 순차적으로 약가인하가 진행중인 제품이 일괄 약가인하 대상에 포함된 경우 기등재약목록정비에 따른 인하분을 제외한 나머지만 인하됐다.

2013년 1월1일부터 보험약가가 인하되는 주요 제품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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