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단어 `압박받는 중산층`

옥스포드 사전, 올해의 단어로 선정
고물가에 고통받는 英 중간층 노동자
  • 등록 2011-11-25 오후 1:26:09

    수정 2011-11-25 오후 8:43:28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옥스포드 사전이 올해의 단어에 `압박받는 중산층(Squeezed middle)`을 23일(현지시간) 선정했다.

사전에도 없던 생경한 말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니 그 이유와 배경을 알기전에 정확한 말의 뜻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 생소한 말의 정확한 의미를 사전을 만나 직접 물어봤다.

다음은 사전과의 일문일답.

-`압박받는 중간`의 나이는 어떻게 돼. ▲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 말뜻을 잘 모르겠어. 아코디언의 중간 부분 같은 건가. ▲일정부분 그렇기도 한데 꼭 그렇지는 않지.

-아 모르겠어. `압박받는 중간`이 뭐야. ▲옥스포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야.

-이게 무슨 단어야. 정관사 `the`를 포함할 경우 구절이라고 ▲미안. 옥스포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문구야.

-이 괴상한 단어가 어떻게 선정됐어. ▲무시하지 말라고, 아랍의 봄이나 핵티비즘 같은 무시무시한 말들을 당당히 물리쳤다고.

-이게 원래 사전에 있던 말이야. ▲아니야. 요즘 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쓰는 말이야

-부탁인데 제말 정확한 말의 뜻을 알려줘. ▲음. 정확한 뜻이라...물가는 오르는데 급여는 그대로고 또 정부 복지도 줄어들고 이로인해 고통받고 있는 영국 중간 노동자(급여생활자) 정도로 설명하면 될까.

-그래? 이 사람들 연봉이 얼마나 되는데. ▲정치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1만1000~5만 파운드(약 1970만~8900만원) 정도 될껄.

-헉 5만파운드라고? 압박을 받아야 하나? ▲쉿! 조용히 하라고.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정말 압박받는 노동자가 더 많다고

-그렇다면 정말 문제네. 이 정체불명의 단어는 대체 어디서 유래된거야. ▲원래 에드 밀리밴드라는 노동당 소속 정치인이 처음 쓴 말인데, 2009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쓰면서 유명해 졌어.

브라운 총리는 "시장이 붕괴되고 은행이 망하면 `압박받는 중간`층 사람들의 일자리와 가정이 고난의 시기를 맞는다"고 말한 바 있지. 근데 아마 그 기원은 미국에서 시작된거 같아.

-혼란스럽네. ▲어디가서 `내가 바로 압박받는 중간이야` 이렇게는 말하고 다녀도. `중간부터 치약을 짜서 집안에 온통 치약이 튀는건 문제다` 이렇게 말하고 다니지는 말라고. 무식하단 소리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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