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오는 22일 주문분부터 열연, 냉연, 후판 등 주요제품을 톤당 16만원 인상키로 하고 고객사와 협의 중이다. 인상률은 품목별로 14~16%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열연과 후판의 톤당 가격은 90만원과 95만원에서 106만원과 111만원으로 오른다. 냉연코일(CR)과 아연도금강판(CG)의 톤당 가격 역시 102만원과 112만원에서 각각 118만원, 128만원으로 인상된다.
사실 포스코의 제품가격 인상은 이미 예정돼 있던 이벤트였다. 원료가격 상승 부담을 감내하기 위해서는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다만, 인상 시기와 폭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었다. 포스코의 가격 인상폭은 여타 국내 철강업체들의 제품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포스코의 이번 제품가격 인상에 대해 시기는 조금 늦었지만 인상폭은 예상치보다 높아 철강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도 포스코의 제품가격 인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도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측면이 강하다.
또 "2분기 원료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대체로 전가하게 되며 2분기 인상된 원료의 생산 투입시기는 대체로 5월 중순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 인상된 제품의 출하시점도 5월 중순으로 예상되므로 인상시기가 늦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내수가격 인상에 대한 주가 반영은 우선 긍정적"이라며 "물론, 한달가량 기다림에 지쳐버린 성향도 있지만 인상폭 만큼은 우려와는 달리, 원가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수치인 만큼 가격 인상 지연에 따른 조정폭을 만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이번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정부가 철강업체 가격 인상을 제한해왔고 몇몇 중국업체들의 최근 가격 인하는 수요 부진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가 축소됐었다"며 "결과적으로 가격 인상은 단기적으로 업종내 안도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몇 가지 실망스러운 점들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면서 "가격 인상이 고정적이지 않고 일본에서의 수출이 늘고 있으며 마진을 유지하기에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JP모간도 "가격 인상 폭은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하반기 실적 개선의 재료가 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 "가격 인상으로 중국 철강업체들과의 가격 차가 지나치게 많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일본 내 철강 수요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일본 제조업체들이 빠르게 나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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