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IT기업들 `실적 낙관론` 솔솔

`삼성電 이미 바닥 찍었다` 분석 나와
LGD-삼성전기등 `곧 좋아질 것` 전망도
  • 등록 2009-01-13 오전 10:28:16

    수정 2009-01-13 오전 10:28:16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어닝시즌의 막이 오르면서 주식시장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들의 실적 낙관론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한국경제를 이끄는 수출 주력산업인 IT업종 대표주자들이 이번 어닝시즌에 어떤 전망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내 대표 IT기업들의 실적이 쇼크 수준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일부 국내·외 증권사에서는 향후 좋아질 실적 전망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유럽계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서울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005930)가 이미 작년 4분기에 실적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올 1~2분기, 심지어 3분기에야 바닥을 찍을 것이라던 전망을 뒤엎는 것.

CS는 "작년 4분기의 경우 삼성전자 영업손실이 5280억원에 이를 것이고 순손실은 6220억원이나 될 것"이라며 시장 컨센서스보다 더 낮은 수준의 이익을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메모리와 LCD 가격 상승은 긍정적"이라며 "이같은 작년 4분기가 분기별 이익으로는 바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CS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에 5300억원 적자를 내고 올 1분기에 3100억원 적자를 낸 뒤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올 2분기에는 2400억원, 3분기에는 1조300억원, 4분기에는 1조3100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대표 디스플레이업체인 LG디스플레이(034220)가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을 내겠지만, 올 1분기 실적목표치는 당초 예상보다 더 좋을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LG디스플레이가 16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우리는 980억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본다'며 "매출액도 전분기대비 2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대만 경쟁업체들에 비해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본다"며 "이는 환율 상승과 더 나은 고객 기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애플과의 5년 공급계약이 큰 매출 기여를 하진 않겠지만, 노트북 패널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1위로서의 지위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최근 중국 TV시장으로부터의 주문 증가로 1분기 이익 가이던스는 예상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또 "가동률은 70~80%로 작년 4분기의 80%보다 다소 낮겠지만, 이는 대만업체들의 50% 이하 수준에 비하면 훨씬 더 높다"며 "투자자들은 경기 턴어라운드와 더 나은 수익성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국내 대표 전자부품업체인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IBK는 "삼성전기의 작년 4분기 이익이 3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5% 줄어들고 올 1분기에도 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로 64억원까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분기 실적 저점 이후 2분기부터는 세트업체의 재고 조정이 완화되면서 출하량 증가와 가동률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IBK측은 "MLCC등 주력제품은 우호적 환율이 지속됨에 따라 일본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이 확대될 것이고 핵심 성장동력인 LED는 삼성전자의 LED TV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수익성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이번 4분기 실적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기에 처음으로 반영되는 만큼 시장에서 이미 큰 폭 악화를 각오하고 있다. 결국 이들 예상처럼 대표 IT기업들이 장미빛 전망을 내놓는다면 어닝시즌을 의외로 쉽게 넘길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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