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강두호 리서치본부장 등 일행이 삼성전자의 초청으로, 삼성전자(005930) 기흥사업장을 방문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기흥사업장에 도착, 10시 반부터 이 시간 현재 VIP 투어코스를 통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이에 앞서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작년 10월30일 언론사 증권부장 간담회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에게 면담을 신청했다"고 언급,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물론 박 회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해 11월13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 총서 100만권 돌파 기념회'에서 기자를 만나 그룹 회장인 자신보다는 미래에셋의 펀드운용책임자들이 삼성전자 관계자를 만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피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펀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라 있지만, 미래에셋의 일부 대평 펀드에선 삼성전자의 편입비중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즉, 삼성전자의 입장에선 미래에셋펀드로부터 소외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됐고,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근래 삼성전자가 미래에셋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몇년 전만해도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60%를 웃돌았지만, 지금은 46%선까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외국인이 빠져나간 자리를 국내 펀드들이 차지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펀드의 영향력도 그 만큼 커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미래에셋 등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해 사업실적과 향후 비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 리서치 관계자들이 연초부터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도록 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자본시장의 성숙도가 커지면서 삼성전자가 이에 부응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국내기관을 중시하려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