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자동차업계나 시장은 실적발표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이다. 일각에선 지금처럼 형편없는 주가 수준에선 분기실적이 예상치를 조금 넘거나 모자란다고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현대차(005380) 뿐만 아니라 기아차(000270), 현대오토넷(042100) 등 그룹내 자동차계열사의 주가도 맥을 추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자동차부문 맏형인 현대차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현대차그룹이 생산성 제고와 혁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청산가치 밑으로 떨어진 현주가도 결국엔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현대차그룹, 자동차계열주 시장에 역행..'왜?'
현대차의 주가는 2005년 12월 10만500원을 장중 고점으로 미끄러져 내려, 지금은 6만원대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300대에서 2000선 안팎으로 상승한 것과 대조다. 현대차주가는 최근 20개월간 종합주가지수 대비 80% 이상이나 뒷걸음친 셈이다.
보다 큰 범위에선 기아차의 더딘 정상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기아차의 주가는 작년 1월 한 때 2만815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금 주가는 현대차에 인수되던 6년전과 비슷한 수준인 1만원 안팎으로 주저 앉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이 기아차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증폭됐다.
부품계열사인 현대오토넷의 주가도 고점대비 3분의 1 토막이 났다. 오토넷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성장과 맞물려 큰 주목을 받았지만 주가의 흐름은 시장을 역행했다. 그룹의 자동차부문 성장성이 의심받다 보니 오토넷만 무사할리 없었다.
◇ 현대차 특유의 돌파력으로 '성장 의구심' 떨쳐낼까
그러나 일각에선 '성장성에 대한 의혹'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장성 문제를 제외할 경우 내수시장 정체나 환율하락(원화강세), 노사관계 개선에 따른 비용증가 등이 부담요인이지만, 이 정도 악재라면 지금처럼 주가가 부진할리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 역시 미국판매는 전반적인 북미시장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작년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유럽에선 현지 전략형 모델인 i30가 잘 팔리고 있다. 남미와 중동지역의 판매호조도 이어지고 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는 문제가 발생시 전 부문이 달려들어 이를 해결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곳"이라며 "지금으로선 중국시장이 문제지만 결국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금은 현대차 성장성에 우려가 지나친데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청산가치 이하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먼 시각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지금이 현대차의 매수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현대차, 현대파워텍 유증참여..150억원 출자
☞(도쿄모터쇼)日에 처음 선보인 현대차 `i30`
☞(예상실적)현대차, 무분규타결·원가절감 덕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