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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교수는 “사용자 측과 노동자 측 시각차가 컸음에도 5.1% 인상률이 나와 공익위원들이 절충안을 잘 냈다고 생각한다”며 “양측 다 강하게 아쉬움을 토로한다는 것이 이를 방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이 다양한 고민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 이뤄졌다는 지적도 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가 있는 근로자의 급여를 올려 소비 활성화를 이루려는 현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이 논란은 있지만,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그보다 바람직한 방안은 일자리가 없는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줘 소득을 얻게 해주는 것이라는 게 임 교수의 생각이다.
최저임금 인상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임 교수는 “최저임금 수준 자체가 낮아서 올라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인상률을 정하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양측에서 각자 벼랑 끝 전술을 갖고 나와 치킨게임을 하다 보니 늘 파행으로 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양극화 등 국내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임 교수는 “전체적인 비용 상승에 따른 물가 인상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2차적인 문제”라며 “오히려 양극화 심화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온라인이나 비대면 서비스 분야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장을 하겠지만 최저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소상공인과 최저임금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는 오히려 어려움이 격화할 것”이라며 “이런 양극화를 유발할 수 있는 최저임금 인상은 결국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