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청성 JSA귀순병사, 얼굴 공개..."나 같아도 총 쐈을 것"

  • 등록 2019-04-16 오전 8:17:49

    수정 2019-04-16 오전 10:57:2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2017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가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를 하며 얼굴을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오 씨는 “당일 오후 3시 15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는데 그날 아침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긴박했고 (남쪽으로) 빠르게 운전하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아주 겁이 났다”라고 말했다.

오 씨는 “(귀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볼 때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라는 걸 깨닫는다”라며 “영상 속의 사람이 나라는 걸 믿을 수가 없다”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귀순할 때 총격을 가한 동료를 탓하지 않고 그들을 이해한다며 “내가 그 상황이었더라도 총을 쐈을 것이고 이건 우정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씨는 이어 “만약 내가 잡혔다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11월 2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유엔군 사령부 채드 캐럴 대변인이 같은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한 병사 오청성 씨가 귀순한 당시의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화면을 공개했다. 사진은 당시 JSA에서 귀순 북한 병사가 지프 차량에서 내려 남쪽으로 달리는 모습
NBC방송은 오 씨와의 인터뷰가 미국 언론 가운데 처음이라며 오 씨의 얼굴도 공개했다.

오 씨는 2017년 당시 JSA에서 군용 지프를 타고 군사분계선으로 돌진하다 배수로에 빠지자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5~6군데 총상을 입어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수술을 거쳐 회복했다.

그는 총에 맞아 쓰러졌을 당시 상황에 대해 “내가 거기 누워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한국군이) 나를 구하러 올 때 의식이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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