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기업인이 있다. 레이싱 드론 전문업체 드로젠의 이흥신(46·사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인천 송도에 위치한 드로젠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드론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드론 레이싱’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문화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드론 레이싱이란 지정된 코스에서 장애물을 통과해 목적지에 도달하는 새로운 스포츠 경기로 드론 대중화에 힘입어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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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경기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드론 전용 경기장 설립을 위해 지자체와 합의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말에는 가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가로세로 200m 규모 트랙에 관람석과 관제탑이 설치된 경기장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카페에는 드론 동호회를 위한 공간과 드론 수리 시설과 판매 시설을 설치해 드론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드론 전문가가 함께하는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드론카페는 커피와 음료를 마시면서 드론에 대한 정보를 고유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드로젠은 최근 일본에 이어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달 상하이 카오큰국제화물운송대리유한회사(이하 카오큰)와 연간 20만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설립 7개월 만에 거둔 쾌거로 민수용 드론 수출 계약으로는 국내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드로젠은 지난해 7월 일본 면세 유통업체 에이산과 월 5000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드로젠의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던 이에스브이(223310)가 제품 제작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 대표는 “이에스브이에서 당초 월 5000대를 조립해주기로 했지만 생산능력이 월 300대에 불과했다. 더욱이 불량률이 90%에 달해 제대로 제품을 공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드로젠은 이에스브이와 계약을 파기한 상태다. 그는 “지금 또 다른 국내 기업과 생산 계약을 논의하고 있으며 빠르면 1월 중 바로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드로젠은 이제 시작”이라며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기술력을 보강해 세계 최고의 레이싱 드론 업체로 발돋움함과 동시에 드론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