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신 드로젠 대표 "F1같은 세계적 드론 레이싱대회 열겠다"

이흥신 드로젠 대표 인터뷰
국제스포츠드론협회 설립..세계 대최 개최 추진
"드론과 관련된 문화를 함께 팔고 싶어"
중국에 연 20만대 독점 공급 계약 체결
  • 등록 2016-01-12 오전 9:02:03

    수정 2016-01-12 오후 2:57:21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드론뿐 아니라 드론과 관련된 문화를 함께 팔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드론 레이싱 대회를 개최해 F1 그랑프리에 버금가는 대회로 발전시키는 것이 드로젠의 목표입니다.”

드론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기업인이 있다. 레이싱 드론 전문업체 드로젠의 이흥신(46·사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인천 송도에 위치한 드로젠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드론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드론 레이싱’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문화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드론 레이싱이란 지정된 코스에서 장애물을 통과해 목적지에 도달하는 새로운 스포츠 경기로 드론 대중화에 힘입어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이흥신 드로젠 대표. 사진=채상우 기자
그는 이달 말 국제스포츠드론협회를 설립해 10월 총 상금 3억원의 국내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월드컵 축구나 F1과 같이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 대회를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해외 드론업체, 기관과 연결해 국제적인 협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에는 본격적으로 세계 대회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 경기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드론 전용 경기장 설립을 위해 지자체와 합의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말에는 가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가로세로 200m 규모 트랙에 관람석과 관제탑이 설치된 경기장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드론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드론카페를 개설할 계획이다. 드론카페는 오는 4월 인천, 일산, 광주, 부산 네 곳에서 동시에 문을 연다. 이 대표는 올해 20곳까지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드론카페에는 드론 동호회를 위한 공간과 드론 수리 시설과 판매 시설을 설치해 드론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드론 전문가가 함께하는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드론카페는 커피와 음료를 마시면서 드론에 대한 정보를 고유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드로젠은 최근 일본에 이어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달 상하이 카오큰국제화물운송대리유한회사(이하 카오큰)와 연간 20만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설립 7개월 만에 거둔 쾌거로 민수용 드론 수출 계약으로는 국내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카오큰은 중국에 연 매출 150억원을 올리는 물류회사로 최근 스포츠 드론을 취급하기로 결정하고 드로젠과 손을 잡았다. 이 대표는 “6월부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로젠의 매출은 지난해 8월부터 나오기 시작해 5개월 동안 약 5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드로젠은 지난해 7월 일본 면세 유통업체 에이산과 월 5000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드로젠의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던 이에스브이(223310)가 제품 제작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 대표는 “이에스브이에서 당초 월 5000대를 조립해주기로 했지만 생산능력이 월 300대에 불과했다. 더욱이 불량률이 90%에 달해 제대로 제품을 공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드로젠은 이에스브이와 계약을 파기한 상태다. 그는 “지금 또 다른 국내 기업과 생산 계약을 논의하고 있으며 빠르면 1월 중 바로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드로젠은 이제 시작”이라며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기술력을 보강해 세계 최고의 레이싱 드론 업체로 발돋움함과 동시에 드론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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