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지난 22일 현대상선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A(안정적)’이던 등급은 지난해 12월 등급 전망 하향과 지난 2월 등급 강등을 거치며 ‘A-(부정적)’으로 떨어졌다.
현대상선은 계속되는 적자로 재무상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11년 5343억원, 지난해 988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1313억원 적자를 냈다.
부채를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현대증권 우선주를 담보로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섰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항만 지분이나 하역장비 등으로 유동화를 꾀하고 있지만 역시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중고선 가격이 하락해 추가적으로 대체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안영복 나이스신평 기업평가3실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형선 투입이 증가하면서 컨테이너 운임이 재차 하락해 실적 개선이 불확실하다”며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한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문제는 현대상선과의 관계다. 나이스신평은 현대상선에 대한 재무적 지원 부담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