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9월 정전대란, 넋놓고 있다 당한 것"

"올겨울 예비력 400kw 밑도는 상황 없어야"
  • 등록 2011-12-02 오전 11:11:51

    수정 2011-12-02 오전 11:25:55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2일 지난 9월 정전대란과 관련 "안이하게 생각하다가 당했다"며 강하게 질타한 뒤 올 겨울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장관은 이날 한국전력(015760) 본사에서 열린 동계 전력수급 대책회의에 앞서 진행한 전력 비상상황 모의훈련에서 "9월 정전은 이 자리에 있는 전력 관계기관의 공동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9월에 오늘 훈련한 것 처럼 대응했다면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설마 그렇게 되랴 생각하고 안이한 대처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상황이 너무 임박해지자 대응을 했지만 제대로된 대책을 내놓을 수 없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넋놓고 당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올 겨울에는 오늘 훈련과 같이 예비전력이 400KW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동계전력대책을 마련했다"고 했다.

그는 "탭조정, 강제부하조정 같은 수단을 통해 예비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시민의 도움을 받아 올 겨울을 이상없이 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지경부와 한전 등은 1000㎾이상 전력사용 7000여 업체에 대해 토요일날 일할 경우 최대부하 전기요금을 30% 깎아주기로 했다.

업종 특성상 24시간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없는 철강, 정유, 화학업체들은 평상시에는 5%를, 예비력이 100만kW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내년 1월2~3주에는 20%감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줬다.

전기를 아끼지 않는 기업에 대해 최대 300만원 과태료 부과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자, 지경부는 절전 노력을 하지 않는 기업의 명단도 공개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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