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신 사장이 은행에 안긴 손실이라고 주장되고 있는 실질적 금액이 작다는 게 이유다. 다른 은행에 비해 탄탄한 펀더멘털도 방어막이다. 이번 사태로 인한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이슈가 장기전으로 가면서 지배구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될 경우 주가가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빠지지 않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3일 "이번 이슈가 신한지주(055550)의 좋은 평판을 해칠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통치 구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심각한 손실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CS증권은 "지난 2005년 최영한 사장이 사임했을 때도 주가가 하락했다가 회복했다"며 "최근 주가는 매수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도 같은 입장이다. 골드만삭스는 "KB금융지주 등 최근 경영진 변화를 겪은 다른 은행 사례에서 볼 때 주가 조정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신상훈 사장과 관련된 현안보다는 향후 라응찬 회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즉 이번 이슈 자체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겠으나 앞으로 지배구도가 어떻게 짜여질 지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CS증권은 "라응찬 회장은 CEO 포지션을 유지하고,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이나 신한카드 경영진에 연쇄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특히 평판 리스크에 민감한 만큼 당분간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신한지주는 전날보다 900원(2%) 하락한 4만3010원을 나타내고 있다.
크레디리요네와 도이치,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순매도 상위 창구에 오르는 등 외국계에서의 매도가 거세다.
같은 시각 외국계 창구를 통해 집계되는 신한지주 순매도 금액은 557억원으로, 신한지주는 개장 이후 줄곧 외국계 순매도 1위 종목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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