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소니 추월은 `준비된 기적`..변화 대비하라"

송재용 서울대 교수 "삼성의 소니 추월, 패러다임 변화 준비한 결과"
"혁신과 차별화, M&A 등 신성장동력 발굴 절호의 기회"
  • 등록 2010-07-29 오전 10:18:54

    수정 2010-07-29 오전 10:18:54

[제주=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과거 삼성전자(005930)의 TV가 소니를 추월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삼성은 기적적으로 소니를 제쳤고, 그것은 패러다임 변화를 대비한 `준비된 기적`이었다"

글로벌 지식기반경제로의 이행과 최근 경제위기로 인한 패러다임 변화가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데 `호기(好機)`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같은 변화에 초점을 맞춘 신성장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기업가정신을 발휘하고, 차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신사업진출과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동력의 확보 필요성도 제기됐다.

송재용 서울대학교 교수는 29일 전경련 주최 하계포럼 강연을 통해 "최근 지식기반경제화, 글로벌경쟁 심화, 녹색경제의 부상, 저출산 고령화 등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등 불확실성과 불연속적 변화가 늘어나고 있고, 변화의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혁신과 차별화 기반의 신성장전략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를 예로들며 "과거 아날로그의 절대강자였던 소니는 디지털시대로의 전환이 늦었던 반면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는 반도체, LCD, 휴대폰 등 디지털시대를 대비해 총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그 누구도 삼성이 소니를 추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삼성은 기적적으로 소니를 추월했다"며 "하지만 그것은 `준비된 기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패러다임 변화가 없었으면 삼성이 소니를 추월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패러다임 변화는 후발주자로서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패러다임 변화의 본질을 남보다 먼저 파악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모델을 제공해야 한다"며 "패러다임 변화 시기는 혁신과 차별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불황기는 시장지위가 바뀌고 산업구조가 재편되는 시기"라며 "이번 경제위기가 대공황이나 장기침체로 가지 않는 이상 기업들은 `창조적 혁신`을 통해 도약의 전기로 삼을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변화하는 고객니즈를 반영한 선도적인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고 저평가된 국내외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기에 적기"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우수인력을 확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모델 혁신과 관련 송 교수는 애플과 비지오, 그리고 웅진코웨이, 현대카드, 태평양 등의 사례를 제시하며 "차별적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차별적인 신성장을 위해선 `창조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고객과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insight) 확보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또 혁신과정에서 조직 안팎의 광범위한 협력자들을 확보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장매력도, 지배적 시장지위 가능성, 진입비용 및 리스크, 관련성 등을 종합분석해 신사업에 진출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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