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트럼피즘 폭풍이 몰아칠 위기인데 한국이 이렇게 분열돼 있으면 어떤 협상 레버리지도 없다. 적어도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조를 해 국익을 꾀해야 한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
|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사회학과 교수)은 6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철저히 국익 관점에서 통상, 외교·안보 문제를 다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데 한국 정치,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돼 있어 상당한 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20여 년간 스탠퍼드대에서 아시아태평양 연구를 총괄하는 신 소장은 한미 동맹, 남북, 미중 관계 등에 정통해 워싱턴 정가에서 지명도가 높은 재미 석학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국이 위기의식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 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입법, 사법, 행정 3법을 모두 쥐고 있다는 것은 국내보다는 대외 정책에 더 힘이 강해졌다는 것”이라며 “세계 판도가 또다시 바뀌는 상황에서 한국은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철저히 이익관점에서 파트너 국가를 다룰 게 뻔하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도 줄 건 주고 얻을 건 얻는 협상 전략을 짜야 하는 데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신 소장은 윤석열 정부가 바이든 정부 때는 가치동맹을 강조하며 미국만 밀착했지만,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트럼프 정부 때는 중국과 관계 개선 등으로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소장은 “우리가 미국한테만 붙는다고 미국이 챙겨주지 않는다”며 “한쪽에 ‘올인’하는 외교를 할 게 아니라 중국과 관계개선에 나서면서 트럼프 정부로부터 얻을 건 스스로 챙겨야 할 때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판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완전한 트럼피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윤석열 정부의 외교라인도 다시 한번 전면적인 재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