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생합성 물질 인공 경막이식" 성공

조용준 교수, 재생의학 접목으로 기존 인체 조직과 완벽히 융합
  • 등록 2015-05-07 오전 9:13:13

    수정 2015-05-07 오전 9:13:1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조용준 교수팀은 지난 4월 22일 오토바이 사고로 머리뼈가 함몰되고 경막에 손상을 입은 김모(69)씨에게 국내 최초로 생합성 물질로 이뤄진 인공 경막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김 씨는 3월 30일 강원도 양구군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머리를 다쳐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 춘천성심병원으로 후송됐다. 김 씨는 머리에 충격을 받아 머리뼈가 심하게 부서졌고, 부서진 뼈에 의해서 뇌를 둘러싸고 있는 경막에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조 교수는 손상된 경막 부위에 생합성 물질로 이뤄진 인공 경막을 국내 최초로 이식했다. 이후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손상된 머리뼈를 복원했다. 조 교수는 4월 28일에도 낙상사고로 척추가 골절되고 하반신이 마비된 박모(41)씨에게 생합성 인공 경막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박 씨는 척추의 경막이 30㎠ 가량 찢어져 경막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조 교수는 생합성 인공 경막을 이식해 경막을 완벽하게 복원했으며 박 씨는 현재 하반신 마비 증상도 호전된 상태이다.

동물의 내장 등으로 이뤄진 기존의 인공 경막은 동물성 질병이나 광우병 등으로 인한 이물반응과 염증반응에 대한 위험이 높았으며 인체의 경막과 융합되지 않아 안정성도 떨어졌다. 반면 이번에 생합성 물질로 이뤄진 인공 경막은 재생의학 연구를 바탕으로 환자의 기존 경막과 융합을 통해 손상부위를 재생한다.

흡수성 의료용 고분자 폴리유산(Polylactic Acid)을 주재료로 만들어진 인공 경막은 손상된 경막 부위에 안착한 뒤 섬유세포들이 증식하면서 평균 8개월 정도면 완전한 인체의 한 부위로 자리 잡는다. 생합성 물질 인공 경막은 안정성 면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유럽과 미국에서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에 사용허가가 나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에서 처음으로 환자 치료에 사용했으며, 기존 인공 경막 재료와도 의료 수가가 같아 사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교수는 “기존 치료와 달리 재생의학이 접목된 인공 경막 이식에 최초로 성공했다”며 “인체조직과 완벽히 융합하고 재생할 수 있는 생체조직을 만들어 환자치료는 물론 안정성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교수팀은 2011년 농업진흥청과 협동 연구를 통해 누에고치 실크를 재료화한 인공 경막 개발에 성공했다. 이 연구는 현재 실용화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어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합성 인공 경막 사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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