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출발…'그리스 우려+외국인 매도'

  • 등록 2015-02-09 오전 9:21:28

    수정 2015-02-09 오전 9:24:12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주말간 그리스의 신용드급 강등,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조기인상 우려 등이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전날 북한이 동해로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 영향은 크지는 않은 모습이다.

9일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6포인트(0.26%) 내린 1950.36을 기록하고 있다.

대외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강등하며, 신용등급 하향조정 감시대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가뜩이나 채무관련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그리스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시장에 불안감을 안겼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는 좋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25만7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22만 8000명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역시 전년비 2.2%, 전월비 0.5% 증가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국제유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배럴당 50달러선을 유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21달러, 2.4% 오른 51.69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주간 기준으로는 7.2% 급등하며 지난 2011년 2월 이후 최대 주간상승폭을 나타냈다.

지정학적인 리스크는 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 북한은 전날 오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대외적인 불안감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도로 이어지고 있지만, 규모가 우려만큼 크지는 않다. 외국인은 245억원을 팔고 있다. 반면 개인은 230억원, 기관은 20억원을 각각 사들이면서 외국인 매도세에 맞서는 모습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4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 중이다. 운수장비가 1.49% 내리고 있으며, 증권(0.41%), 전기가스업(0.41%), 철강및금속(0.28%), 제조업(0.33%), 보험(0.24%), 금융업(0.23%) 등도 약세다.

상승업종은 은행(1.37%), 섬유의복(0.64%), 비금속광물(0.34%), 운수창고(0.29%), 화학(0.24%), 의약품(0.2%) 등이다.

시가총액도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가 동반으로 부진한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NAVER(035420),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POSCO(00549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신한지주(055550), 삼성SDS(018260), 기아차(000270) 등도 약세다. 특히 현대차는 씨티그룹, UBS,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물이 쏟아지면서 3.06% 하락한 15만8500원을 기록, 16만원 아래로 다시 굴러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우(005935), 제일모직(02826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SK C&C(034730), KT&G(033780) 등은 강세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9포인트(0.1%) 오른 604.72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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