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산사태, 피해자 100여명 생존가능성 희박

  • 등록 2014-10-30 오전 9:24:34

    수정 2014-10-30 오후 5:12:54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스리랑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약 100여 명이 흙더미에 매몰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한국시간) 스리랑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힌드라 아마라위라 재난관리부 장관은 “현장을 방문해 수집한 정보는 약 100여 명이 산 채로 파묻혔다는 것이다”며 “이들은 생존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에 30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들 대부분은 학교나 일터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아마라위라 장관은 군대의 수색과 구조 작업은 시신 발굴 작업으로 변경됐다며 30일 동이 트면 다시 작업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산사태 현장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중장비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리랑카 재난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수도 콜롬보에서 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바둘라군 코슬란다 지역의 메리베다 차 재배지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120여 채가 피해를 입었다.

사고 지역의 최고 군부 인사인 마노 페레라 소장은 75명의 학생들을 포함한 302명의 이재민들이 이 지역의 학교 두 군데서 보호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몬순(우기) 폭우에 따른 이번 산사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와 직장에 나가고 집에는 노인과 어린 아이들만 남은 상태에서 가옥들을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정부는 군인 등 구조 인력 500여 명을 현장에 파견했지만, 도로가 유실돼 중장비가 진입하지 못하고 폭우도 계속돼 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스리랑카 국가 재난관리센터(DMC)는 당초 우기를 기해 산사태와 낙석 경보를 발령했다.

한편 스리랑카에서는 지난 6월에도 수도 콜롬보와 주변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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