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종북정권"... 국정원, 지난대선 트위터서도 조직적 활동

  • 등록 2013-10-20 오후 3:47:29

    수정 2013-10-20 오후 3:47:29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선기간 트위터를 통해서도 특정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비방하는 글을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등 야권소속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원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의 공소장 변경허가 신청서를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야권 법사위원들의 발표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9월1일부터 12월18일까지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총 5만5689회에 걸쳐 트위터를 통해 여당과 박근혜 당시 후보를 지지·찬양하고, 야당과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반대·비방하는 트위터 게시물을 확인했다.

이는 하루 평균 510건의 트위터를 확대·재생산한 것으로, 검찰이 지난 6월 기소한 ‘게시글 1970개, 찬반클릭 1711회’에 비해 15.1배에 해당되는 규모다. 야권 법사위원들은 “인터넷여론의 추세가 댓글에서 트위터로 넘어가는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지금까지 밝혀진 댓글사건과는 규모와 파급효과 측면 모두에서 차원이 다른 심각한 선거개입 범죄”라고 강조했다.

야권 법사위원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정원은 “문재인은 종북정권.. 일성왕조 치하에서 노예생활할려면 속아라” 등의 글을 직접 게시하고, “문재인 마침내 종북대통령 자처” 등의 글들을 리트윗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확실히 대한민국 대표이네~ 좌빨, 노빨, 종북, 친일잔당 절라쥐언 놈들은..” 등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면서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물도 있었다.

법사위 소속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이번 트위터 내용을 보면 국정원이야말로 최고의 악질네티즌”이라며 “국가정보기관의 공무원이 작성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폄훼하는 발언, 종북몰이, 욕설, 허위사실 유포 사례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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