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트코리아] 올 봄 그녀는 '복고를 입는다'

첫 여성 대통령 탄생..패션 시장 변화 조짐
2013년 패션 키워드, 순수·절제..여심 공략
버버리, 루이비통, 구찌 등 5060년대로 회귀
  • 등록 2013-01-01 오후 1:27:21

    수정 2013-01-11 오후 5:09:11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무채색 바지 정장으로 ‘절제’와 ‘품격’을 강조한다. 가끔 브로치 액세서리를 활용해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패션 스타일이다.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배출되면서 그의 패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패션 전반에도 과하지 않으면서도 절제와 품격을 강조한 스타일이 유행될 조짐이다. 패션 업체 역시 새로운 변화의 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채색 바지 정장으로 절제와 품격을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패션 스타일.
2013년 패션 키워드는 단연 ‘복고’다. 지속된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 패션 역시 실용적이면서도 클래식한 아이템들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유행을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패션 브랜드들의 2013년 춘하(S/S) 시즌 런웨이에선 일찌감치 50~60년대의 회귀를 예고했다. 프라다와 버버리, 구찌, 루이비통 등은 절제되면서도 밝은 색상과 반복적인 패턴을 사용해 복고의 시작을 알렸다.

작품성을 앞세운 실험적인 디자인 대신,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웨어러블) 의상이 주를 이뤘다. 대신 디자이너들은 심플하면서도 포인트를 넣어 시선을 끄는 옷들을 대거 선보였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2013년 유행 스타일은 클래식과 미니멀리즘으로 요약될 수 있다”면서 “정서적 안정을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얻어야 하는 요즘 같은 불황에는 절제된 커팅과 우아한 미학이 공존하는 옷들이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비통은 의상 전체에 수학적 패턴을 활용했다. 직사각형이나 직선, 꽃 프린트 등 일정한 무늬를 반복해 사용했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긴 재킷과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긴 스커트 등이 눈에 띈다.

구찌는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옷들이 두드러진다. 디자인은 복잡하지 안되 실루엣이 돋보이도록 소재에 가벼움을 더했다. 또 진달래꽃 색상, 코발트 블루 등 선명하고 화려한 색채의 의상을 선보였다. 버버리는 자사만의 헤리티지 색상을 중심으로 허리선을 강조한 레트로풍의 의상을 선보였다.

루이비통 2013년 춘하시즌 컬렉션
버버리 프러섬 2013년 춘하시즌 여성 컬렉션
60년대 대표적인 아이콘은 미국 대통령부인 재클린 케네디로 대변되는 ‘퍼스트레이디룩’을 꼽을 수 있다. H라인 투피스나 A라인·플레어 스커트는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단정한 외투, 정장 바지로 대변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옷차림인 소위 ‘박근혜 스타일’이 샤넬 룩 등의 여러 형태로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

색상은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밝은 컬러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단 블랙&화이트 색상의 인기는 지속된다. 작년에 이어 구두, 가방, 스카프, 액세서리 등 소품에 포인트 색상을 두는 식의 유행 패턴도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계절 파괴’ 옷이 늘어날 조짐이다. 파티룩이 활성화되면서 여름에 긴팔이나 겨울에 민소매 드레스가 인기를 모으는 식이다. 또 간절기가 애매해지면서 겹쳐 입을 수 있는 옷들이 급부상한다.

올해 유행할 남성복 스타일은 강한 클래식 느낌에 캐주얼적인 요소가 더해진 형태다. 특히 여성복 못지 않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쓴 다양한 아이템들이 눈길을 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불황 그늘이 패션 스타일까지 단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과시적 옷차림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닌 만큼 절제되고 엄격하면서 자존감이 전해지는 패션이 트렌드 전면에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밝은 색상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구찌는 올 춘하시즌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실루엣의 옷들을 대거 선보였다.
작년에 이어 구두, 가방, 스카프 등 소품에 포인트 색상을 두는 식의 유행 패턴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사진은 버버리 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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