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략포럼2010)맥레이 `10년내 한반도에 대변화`

1994년 "미국 서서히 지고, 중국 뜬다" 전망
"질적인 요인이 관건..美 내부적 모순 많아"
"2020년 중국 최대경제국 부상" 예견
  • 등록 2010-05-31 오전 10:41:23

    수정 2010-05-31 오전 10:43:3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1990년 독일 통일, 1991년 소련 해체, 1994년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 사망‥

90년대 들어 탈냉전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미국은 무소불위의 강대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서면서 미국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심지어 금융위기 씨앗을 잉태해 전세계에 퍼트리기까지 했다. 대신 중국의 성장세는 눈이 부시다. 이제 미국을 중심으로 한 G7의 시대는 가고 미국과 중국의 양강체제를 말하는 G2, 좀더 넓게는 파워가 분산된 G20의 시대다.

사실 1990년대에만 해도 이런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해미시 맥레이 금융 편집부장은 1994년 출간한 `The World in 2020: Power, Culture and Prosperity`에서 이미 파워 시프트를 예견했다. 

이데일리가 창간 10주년 기념으로 여는 `세계전략포럼 2010(WSF 2010)` 둘째날 세션을 맡은 맥레이는 그의 저서에서 "소련 붕괴 이후 유일하게 초강대국으로 남아있는 미국이 그 방대한 영토와 자원, 지적 및 문화적 자산, 생산성이 높은 첨단 산업과 서비스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2020년 미국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후퇴할 것"이라며 "중국은 대다수가 예상하는 것과 달리 경제대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당시에는 다소 뜬금 없이 들렸을 얘기지만 16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부분 그 그림대로 가고 있다.

맥레이가 이렇게 주장했던 근거는 국가의 성장 동력이 더 이상 토지나 자본, 천연자원 등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산업화를 거치면서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국가의 흥망을 결정지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가고 삶의 질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가가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경제적인 파워 보다는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요인들이 더 주목받는게 당연하다. 그래서 천연자원처럼 `부족하면 수입하면 되는` 자원 보다는 수입이 어려운 정보, 문화, 지식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맥레이가 본 미국은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국가였다. 관료화되고 있으면서도 소송이나 범죄가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해서 질적으로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는 것.

이렇게 미국의 아픈 곳을 찌른 그의 저술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챙겨 읽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의 자리를 대신할 국가로는 단연 중국을 꼽았다. 지금으로부터 16년전에 중국이 2020년까지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때만 해도 세계 무대의 변두리에 있던 중국은 이제 중심으로 왔다. 경제 규모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8%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정치적, 문화적 파워는 갈수록 무게를 더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열면서 전세계 정상들을 한자리에 불러들인 것이나 전세계 금융시장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중국 고위관리의 말한마디에 출렁이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맥레이는 한세대가 지나면 중국의 일부 지역은 당시의 유럽이나 북미 이상으로 부유해지겠지만, 농촌지역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발전하지 못해 중국 내부적으로 격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극심한 빈부격차와 도농격차를 겪고 있는 중국의 모습도 제대로 맞힌 것이다.

이런 혜안 때문에 맥레이는 언론인이자 미래학자로서 칭송을 받고 있다. 물론 1994년 당시 예상했던 내용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니다. 

맥레이는 다음 30년 안에 선진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북미, 유럽, 동아시아 세군데를 꼽았지만 최근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늙은 선진국에서 새로운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 극동 지역, 일부 중동지역, 러시아, 브라질 등이 바로 그런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했을까. 맥레이는 남한과 북한이 2010년부터 2020년 사이에 통일작업에 착수해 2020년 이전에는 통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처럼 한쪽이 다른 한쪽을 흡수하는 방식 보다는 쌍방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통일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10년이 남았으니 앞으로 10년 내에 통일을 기대해봐도 될까.

맥레이는 이데일리가 창간 10주년 기념으로 여는 `세계전략포럼 2010(WSF 2010)`에서 경제 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그림을 제시한다.

강연 시간은 포럼 둘째날인 6월9일 오전 10시45분부터며 장소는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이다.
 
세계전략포럼 바로 가기☞http://www.ws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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