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콘텐츠에 MBC·SBS·KBS2와 같은 방송이 나오지 않으면 가입자 유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MBC 이외 다른 지상파방송을 유치하지 못해 사실상 사업존폐 기로에 서 있다는 진단을 받고 있는 상태다.
◇IPTV '킬러콘텐츠'가 관건
공영방송인 KBS1과 EBS는 방송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IPTV에 재전송을 해야 한다. 하지만 MBC·SBS·KBS2 등 이른바 '킬러 콘텐츠'는 방송사업자 선택에 따라 자율적이다. 즉 MBC의 경우 케이블TV 사업자인 씨앤앰에는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IPTV에는 제공하지 않아도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것.
때문에 IPTV 사업자는 킬러 콘텐츠 모시기에 열중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라도 모셔와야 할 갑을관계다.
IPTV를 준비하고 있는 A사 관계자는 "최근 지상파방송 사업자들과 콘텐츠 서비스 계약을 위해 논의중"이라며 "제시가격이 높아 현재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MBC 관계자도 "HD 방송의 경우 제작비가 2∼3배 정도 비싼 만큼 HD 프로그램 재전송은 추가로 유료화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KT는 지상파 실시간 방송만 확보되면 올 연말까지 IPTV 15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TU미디어를 교훈삼아라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올 1분기에도 영업손실 114억원, 당기순손실 14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상태를 지속했다. 작년말 127만명이던 가입자 수는 올 4월에도 132만명 수준이어서 정체상태다. 이동통신 겸용 단말기 가입자 기준으로 우리나라 이동통신 가입자(3월말 현재 4427만명) 대비 약 2.98%의 보급률로 미미한 수치다.
뚜렷한 돌파구 없이는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IPTV법을 보면 KBS1 이나 EBS는 의무재전송이지만, 위성DMB 사업자는 규제로 묶여 차별받고 있다"면서 "정부에 전파사용료도 내고 그동안 유예됐던 방송발전기금도 올해부터 내야할 처지여서 이중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TU미디어의 대주주인 SK텔레콤도 위성DMB 사업은 지상파방송 재전송이 지연되면서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다. 지상파DMB와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이 이뤄졌다면 오늘날과 같이 사업이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 그러나 대주주 입장에서도 현재로선 증자를 통해 숨통을 열어주는 방법 이외엔 달린 묘수가 없다.
2005년 당시 방송위원회는 위성DMB 서비스 사업자간 합의에 의해 지상파방송재송신을 승인했다. 이에 MBC의 지상파 DMB채널 재송신이 개시됐지만, KBS·SBS 등 지상파방송은 아직 재전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 관련기사 ◀
☞KT, 부동산 가치 현실화..투자의견↑-신영
☞KT, 텔레마케팅 한시적 중단
☞KT, MS·HP와 손잡았다..서버컴퓨팅 사업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