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파워칩 관계자는 지난 12일 타이페이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공급과잉으로 메모리칩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캐파(Capacity ) 확장을 늦추거나 현물시장에 대한 익스포저(Exposure)를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반도체칩 공급을 줄이거나 캐파를 축소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잃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아울러 지금은 반도체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005930)는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4분기중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20~30% 이상 늘리고, 올해 계획된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를 당초보다 1조4000억원 증액된 6조20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3분기 대폭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만의 D램업체와 같은 후발사들을 더욱 밀어부쳐 항복을 받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에 앞서 한국의 하이닉스반도체와 일본의 엘피다의 경우엔 '과잉공급'에 따른 반도체가격 급락 여파로 반도체 현물시장 공급을 중단하거나 줄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파워칩의 '공급축소 불가' 발언이 특단의 '원가절감' 등 불황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주식시장 등을 의식한 '립서비스' 차원에서 나온 것인지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파워칩으로선 '공급과잉' 지적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자신의 '주가(株價)'를 의식해 섣불리 생산량 축소를 얘기하지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자신들의 원가 이하로 반도체 가격이 빠져있기 때문에 파워칩으로선 힘든 상황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파워칩은 반도체가격 폭락으로 지난 2분기중 큰 폭의 영업적자를 냈다. 3분기 들어서도 지난 9월 매출이 전년과 전월대비 55%와 30%나 급감할 정도로 형편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과잉공급' 우려 속에 삼성전자의 생산확대 방침, 여기에다 파워칩의 '공급축소 불가' 발언은 반도체 수급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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