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수원고검 개청에…때이른 차기 검찰총장 하마평 `솔솔`

일각서 윤석열 중앙지검장 승진 이동설 제기돼
사법농단·前대통령 재판 등 현안에 현실화 어려울듯
기존 관행상 19~20기 중 차기 후보 나올 듯
문무일 총장, 임기 채운 8번째 총장으로 기록될 듯
  • 등록 2019-02-10 오후 3:09:50

    수정 2019-02-11 오전 9:15:48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전경.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오는 7월 문무일(58·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 `2기 검찰` 조직을 이끌 차기 수장에 대한 하마평이 벌써부터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대개 경력·지역·서열 등을 감안해 고검장급 가운데 후보자를 지명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3월 개청 예정인 수원고검 초대 검사장에 누가 임명되는지에 따라 차기 경쟁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선 지방 고검장 중 1명이 옮겨가거나 수원지검장·수원고검 개청준비단장의 직무대리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승진 이동설도 나오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법농단 수사를 마무리 한 윤 지검장의 승진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윤 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포함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다.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전격 발탁될 당시에도 직전 이영렬(18기) 전 지검장에 비해 5기수 후배여서 기수 파괴 논란이 거셌다.

통상 검찰총장과 중앙지검장 등을 임명할 때 연수원 기수를 1~2단계 이상 건너 뛰지 않는 게 관례였기 때문에 중앙지검장을 기존 고검장급에서 지검장급으로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윤 지검장에게 수원고검장직을 당분간 수행토록 해야 오는 7월 차기 후보군에 포함시킬 때 정치권 등에서 벌어질 수 있는 논란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윤 지검장이 기수에 비해 나이는 많지만 헌정 초유의 사법부 수장 구속을 불러온 사법농단 사태를 포함해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 등 마무리해야 할 일이 산적한 만큼 현실화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더군다나 파격이 거듭되면 조직 안정성을 해치고 검찰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인사 관행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이 경우 19~20기 중에서 차기 총장 후보가 나오는 게 유력하다. 31대 이명재(1기) 전 총장 이후 직전 41대 김수남(16기)전 총장에 이르기까지 11명의 수장을 임명하면서 2기수를 뛰어넘은 적은 없었다.

현재 고검장급 인사는 19~21기 총 8명에 신임 수원고검장까지 포함할 경우 9명이다. 19기로는 봉욱(54) 대검 차장과 황철규(55) 부산고검장, 조은석(54) 법무연수원장이 있다. 20기에서는 김오수(56) 법무부 차관, 이금로(54) 대전고검장 등이 거론된다.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과 전남이 각 2명, 부산·광주·대구·충북 각 1명씩이다.

문 총장은 지난 1988년 검찰총장 2년 임기제 도입 이후 임명된 20명 가운데 임기를 채운 8번째 총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광주 출신인 문 총장은 대구지검 검사로 검사 생활을 시작, 엘리트 코스로 꼽히는 중앙지검과 법무부·대검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3년 말 `검사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서울서부지검장에 발령 받았다. 이후 대전지검장과 부산고검장을 거쳐 검찰총장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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