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한빛원전 1호기 재가동, 10일 이상 걸릴 수도"

"문제 발생한 고무패킹 국내외 납품받는데 시일 걸려"
전력 예비율 높아 전력수급 차질 없을 듯
원안위, 원인조사 거쳐 재가동 시점 결정
  • 등록 2016-02-27 오후 8:28:24

    수정 2016-02-27 오후 8:28:24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동중단된 한빛원전 1호기가 자재납품 문제 등으로 재가동하기까지 10일 이상 걸릴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27일 저녁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문제가 발생한 고무패킹 자재를 국내·외에서 가져와 설치하기까지 10일 이상이 걸릴 수 있다”며 “원안위(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 절차와 별개로 자재납품이 완료되기까지 물리적인 시간만 고려할 때 그 정도의 시일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수원과 원안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이 한빛원전 1호기를 조사 중이다. 원전 측은 원인 규명이 끝나는 대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가동 재개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방사능 누출은 없는 상태”라며 “현재 전력 예비율이 20% 이상이기 때문에 원전 가동중단으로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오후 8시 현재 전력 예비율은 42.7%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16분께 한빛 1호기 ‘복수기’에서 저(低)진공 신호가 발생, 발전이 정지됐다. 복수기는 터빈에서 발생한 증기를 물로 바꿔주는 장치로 원전 가동 시 진공 상태를 유지한다. 복수기의 진공 압력이 떨어지면서 저진공 상태가 되면서 원전이 자동으로 정지됐다. 터빈과 복수기 연결부위의 이음관이 일부 파손되면서 저신호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관리과 관계자는 “복수기와 터빈이 연결된 이음부음 부분의 고무패킹이 손상돼 외부 공기가 유입되면서 진공도가 떨어졌다”며 “외부 노출이 안 된 장치라 고의적인 손상은 아닌 것 같고 제품 불량 여부나 운전 조건에 문제가 있었는지 규제기관에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빛 원전 1,2호기 모습.(사진=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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