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남성은 ‘전립선 비대증’, 여성은 ‘요실금’ 주의

  • 등록 2014-12-17 오전 9:22:35

    수정 2014-12-17 오전 9:22:3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량이 줄고 몸이 위축되면 인체의 기능이 저하된다. 특히 비뇨기과 질환은 날씨와 매우 깊은 관계가 있는데, 추운 날씨 때문에 소변보는 것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소변을 참기 힘들고, 소변을 봐도 잔뇨감 등의 자각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활성화 시켜 땀의 배출을 줄이는데, 이 때문에 체내 수분량이 늘어 방광에 소변이 자주 많이 차게 된다. 여기에 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면 요도 근육이 제대로 이완하지 못한다. 원래 비대해진 전립선으로 인해 압박된 요도가 교감신경의 작용 까지 겹체 제대로 풀리지 못하면 방광엔 소변이 가득차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급성 요폐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겨울철 배뇨 장애는 실내외 온도차가 클수록 심해진다. 추운 날씨에 외부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에 들어오면 혈액순환이 갑자기 빨라져 소변이 마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의 비뇨생식기는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는데 남성은 방광과 요도가 만나는 지점에 전립선이라는 기관이 있어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 등의 발생으로 인해 배뇨곤란, 세뇨, 빈뇨, 잔뇨감 등이 발생하고,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서 빈뇨나 급박뇨 증상을 호소하는 과민성방광이나 본인도 모르게 오줌이 나오는 요실금의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은 평균크기가 20gm정도로 호두만한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하며 전립선에 암이 발생하여도 초기에는 전립선비대증과 증상의 차이가 없다. 전립선비대증의 발생률은 80대의 경우 9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으며 발생 위험인자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전립선비대증의 진단은 병력 및 증상 설문지를 작성하고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특이항원인 PSA검사를 시행하여 전립선암의 유무를 확인하고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와 요속 및 잔뇨량 검사를 시행하여 전립선의 크기 및 배뇨양상을 확인하고 치료를 시행한다.

치료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중등도일 경우는 약물치료를 우선하며 요폐나 요로감염, 방광결석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여성인 경우에는 50대 이상의 여성의 경우 최고 65%까지 요실금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주로 요로감염, 약물, 변비, 거동불능, 만성질환, 뇌질환, 치매 등이 주요 원인이다.

진단으로는 문진과 배뇨일지를 작성하여 배뇨양상을 확인하며 간단한 요검사와 요배양검사를 실시해 볼 수도 있고 추가적으로 요속 및 잔뇨량 검사, 또는 요역동학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과민성 방광인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데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으로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나 청량 음료, 너무 자극적인 매운 음식 등은 피해야 한다. 요실금도 마찬가지로 약물치료를 우선 고려해 볼 수 있고 필요하면 수술적인 치료도 해 볼 수 있다.

김재식 국립교통재활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노인의 오줌누기는 대부분 무시되거나 자연 섭리라는 이유로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하면 많은 경우 치료를 통해 환자를 편안하게 만들고 가족들의 불편을 덜게 할 수 있으므로 오줌누기가 불편해 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비뇨기과 의사를 만나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하는 점은 음주와 육식 섭취를 줄이며 소변을 억지로 참지 말고 카페인인 든 음료나 청량음료를 줄여야 하며 온도의 변화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에는 따뜻하게 지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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