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국회의원과 술 마시고 대리기사 폭행" 경찰 조사

  • 등록 2014-09-17 오전 9:26:30

    수정 2014-09-17 오전 11:09:2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세월호 유가족 일부가 대리운전 기사 등에 폭력을 행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0시 40분께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을 포함한 세월호 유가족 5명이 대리기사와 행인 2명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 조사에서 행인 가운데 한 명은 “유가족들과 함께 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대리기사 한 명과 말싸움이 붙었고, 이후 유가족들이 그를 때리는 것을 보고 말리려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해당 대리기사는 김 의원이 자신을 부른 뒤 30여분간 기다리게 해 돌아가려 하자 유족들이 “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며 폭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가족들이 행인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병원으로 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행인들은 오히려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과 통화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 대변인은 “유가족들이 상심해 있을 것 같다며 김현 의원이 저녁식사를 함께하자고 한 것”이라며, “김병권 위원장은 팔에 깁스했고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치아 6개가 부러지는 등 일방적인 폭행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면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대리기사와 행인, 목격자 등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이날 오전 11시 유가족들에게 출석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또 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았지만 현장에 함께 있었던 김 의원을 필요하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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