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의 지난 1월 소주 출고량은 전년동기대비 17.4% 감소한 367만4000상자(1상자=360㎖×30병)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39.9%로 떨어졌다. 하이트진로의 월별 점유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이에 반해, 1월 중순 가격인상을 단행한 롯데주류 ‘처음처럼’의 지난 1월 소주 출고량은 전년동기대비 28.6% 증가한 193만6000상자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21%를 나타냈다. ‘처음처럼’의 월별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브랜드 론칭 후 처음이다.
시장 점유율은 도매상에 출고되는 양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가격 인상 전에 도매상들이 미리 사재기를 하면 일시적으로 점유율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하이트진로보다 시간을 두고 가격 인상을 단행한 업체의 점유율은 오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1월 14일 가격을 인상한 충북소주는 1월 출고량이 전년대비 39.1% 증가했고 지난 2월 18일 가격을 인상한 금복주도 21.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은 여타 소주 업체들에게 가격 인상의 시그널이 돼 일선 도매상들이 사재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번다”며 “1월 중순 이후 가격인상을 단행한 업체들의 점유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반면, 오비맥주의 지난 1월 출고량은 전년동기대비 18.1% 증가한 778만7000상자, 시장 점유율은 61.2%를 기록해 하이트진로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는 가격 인상에 따른 일종의 가수요로 일시적인 점유율 하락이 나타난 것”이라며 “맥주는 현장 영업조직 통합 작업이 아직 최종 세팅이 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영업조직 통합 효과가 나타날 상반기 이후부터는 공격적으로 점유율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