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홍콩PEF 300억 내놔라"..더페이스샵 매출 뻥튀기

2010년 인수때 동대문점 매출뻥튀기
해결 안 될시엔 `소송 가능성` 비춰
  • 등록 2012-04-19 오전 10:49:02

    수정 2012-04-19 오전 11:16:1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 인수 당시 매각 주체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터파트너스와 정운호 전 더페이스샵 사장이 매출을 뻥튀기해 피해을 입었다며 `30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페이스샵 창업주 정운호 전 사장은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의 대표인 만큼 법적 소송까지 이어질 경우 업체는 물론 정 대표 개인에게도 이미지 손상이 우려된다.

19일 LG생활건강(051900)에 따르면 어피니티와 정운호 사장은 2010년 더페이스샵을 팔면서 가맹점 매출과 관련해 중대한 사실을 숨겼다.

인수 당시 더페이스샵 전체 매출의 7%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힌 동대문점 매출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 인수 당시 패션몰 밀리오레 옆 6층짜리 건물 1층에 자리잡은 66㎡ 남짓한 작은 매장의 연 매출(2009년)은 170억원에 달했다. 더페이스샵 전체 매출(2500억원)의 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동대문점이 본사로부터 받은 물건의 대부분을 제3의 수출 회사에 되팔았고, 이게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동대문점 매출이 부풀려졌다는 게 LG생활건강의 주장이다. 어피니티와 정 전 사장이 이 사실을 알면서도 숨겼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작년 6월부터 최근까지 수 차례 어피니티 측에 `손해배상청구통지문`을 보냈다. 네덜란드에 있는 유한회사 쉐퍼드디태칭과 정 전 사장 앞으로 보낸 일종의 내용증명서로 `진술 보증에 대한 위반` 사실과 3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쉐퍼드디태칭은 어피니티가 더페이스샵을 매각하기 위해 세운 SPC(특수목적회사)다. 법적 소송까지는 아니지만 향후 의견 조율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소송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LG생건 측은 "동대문점의 비상식적인 매출로 더페이스샵의 덩치가 커졌고,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인수 당시 지불하지 않아도 될 돈을 더 내게된 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은 동대문점이 비공식적인 경로로 중국에 수출하는 바람에 중국 내수 시장에서 더페이스샵의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고, 중국 사업 확장 전략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LG생건은 2010년 1월 더페이스샵을 총 3889억원의 비용을 들어 인수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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