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건희 삼성 회장 역시 "M&A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잇따라 강조하고 나서, M&A 행진이 이어질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도시바메디컬시스템에 매각을 제안했지만, 가격협상 과정에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장치, 엑스선영상진단기 등의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시바에서 너무 높은 가격을 제시해 협상이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참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관계자는 "이 분야 경험이 없는 삼성으로선 빠르게 시장 수위에 오르기 위해 M&A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주요 해외 의료기기업체들은 모두 후보군에 올라있다고 봐도 무방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분사된 HP PC사업부문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HP PC사업부문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 3월 이미 나왔던 것이다. 당시 업계에는 삼성전자가 HP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삼성전자의 HP PC사업부문 인수설이 설득력있게 나오고 있다. PC보다 오히려 HP의 웹OS가 삼성전자의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이를 자체 OS인 `바다`에 접목할 수도 있다.
IT업계의 화두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여럿 포착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벤처기업 엠스팟이 그 1차 대상이다.
엠스팟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사와 제휴해 아이폰, 블랙베리 등에서 영화 콘텐츠를 휴대폰에 저장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 업체를 인수하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콘텐츠를 대거 확장할 수 있다. 다소 부진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실탄이 애플, 구글 등에 비해서는 다소 모자라지만, 한해 EBITDA(현금유입)이 30조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들어 매력적인 매물이 있을 경우 언제든 M&A에 나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EBITDA는 28조6900억원 수준이었다. 내년부터는 30조원을 넘길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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