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 제약사들은 계란을 이용한 전통적인 백신에서 벗어나 세포배양 백신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어서 계란백신과 세포배양 백신 대결로도 관심이다. 녹십자도 이에 대응, 세포배양 백신 생산 준비를 하는 등 독감백신 시장이 경쟁체제로 바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과 일양약품은 각각 세포배양법을 이용한 백신 개발에 대한 로드맵을 가시화했다.
SK케미칼은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추진하는 `인플루엔자 등 백신원료 생산지원사업` 참여기업으로 선정돼 경북 안동시에 백신공장을 건립키로 했다. SK케미칼은 오는 2013년까지 경북 바이오 산업단지에 연간 1억4000만 도즈 규모의 세포 배양방식을 활용한 예방백신생산단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대만 메디젠사와 백신 공동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세포배양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5월부터 충북 음성에 건립중인 백신공장에 향후 세포배양방식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계란을 이용한 독감 백신은 백신 생산에만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뿐더러 조류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면 닭, 오리 등의 집단 폐사 가능성으로 유정란 공급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녹십자가 지난 2009년 전남 화순에 백신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한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이 계란을 이용한 독감 백신이다. 일양약품도 현재 충북 음성에 건설중인 백신공장도 계란을 이용한 전통적인 방식이다.
세포배양 백신은 생산기간이 4~5개월에 불과하며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위기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계란을 이용한 백신보다 진보된 백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계란을 이용한 백신보다는 생산단가가 다소 높다는 단점이 있다.
노바티스, 박스터 등 다국적제약사들이 유정란 관리, 생산기간 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세포배양 백신을 생산중이다.
한편 후발주자들의 백신시장 진입으로 과잉공급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녹십자, SK케미칼, 일양약품 등 3개사가 모두 백신공장을 가동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2억도즈가 넘는 백신이 쏟아진다. 하지만 국내에서 연간 소요되는 독감백신은 평균 1400만도즈에 불과하다. 신종플루 유행기에 녹십자가 공급한 독감백신은 2500만도즈 규모였다.
최근 녹십자가 남미 지역에 독감백신의 수출을 개시한 것처럼 다른 업체들도 해외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과열경쟁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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