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자국 건조주의'를 내세우는 상황에서 기대했던 만큼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입찰에 참여할 예정인 다른 국내 조선업체들 역시 이번 페트로브라스의 선박 수주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실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현대중공업(009540) 관계자는 "당초 브라질의 OSX사를 통해 입찰 참여를 검토했지만, OSX사가 입찰 불참을 결정함에 따라 페트로브라스 입찰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브라질 석유회사 OGX의 조선 자회사인 OSX의 지분 10%를 매입했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OSX에 대한 지분투자는 브라질의 드릴쉽, FPSO 등 해양설비 발주에 대한 미래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이지, 페트로브라스 만을 바라본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브라질 조선소를 통해 페트로브라스 입찰에 우회 참여할 계획인 다른 국내 조선업체들 역시 이번 선박 발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현대중공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트로브라스의 대형 발주에 기대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관망하고 있을 뿐, 기대치는 높지 않다"며 "입찰에 참여는 하겠지만,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아틀란티코 조선소를 통해 이번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신규조선소를 건설한다는 조건으로 브라질 건설사인 오데브렛(ODEBRECHT)사를 통한 입찰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오데브렛 사를 통한 입찰 참여가 확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TX는 STX유럽의 브라질 조선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치적인 외풍이 많은 브라질 특성상 10월 대선을 앞두고 발주 계획이 또 다시 변동될 여지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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