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함께모은 결혼적금 차지하는 女 누구?…결혼소동 ''웨딩펀드''

연극 ''오월엔 결혼할거야'' 원작으로 창작 뮤지컬로 선봬
  • 등록 2009-06-18 오후 12:30:00

    수정 2009-06-18 오후 12:30:00


 
[노컷뉴스 제공] 절친한 3명의 여고 동창생 세연, 정은, 지희. 졸업하자마자 결혼 적금을 들고 제일 먼저 결혼하는 사람에게 그 돈을 모두 갖기로 결정한다.

어느덧 스물아홉살, 10년 동안 모인 돈은 3,825만원. 선본 지 한달도 안된 남자와 어느날 갑자기 결혼발표를 하는 지희에게 막상 돈을 몽땅 줘야 한다는 사실에 서로 질투와 경쟁심이 생긴다. 세연과 정은은 지희보다 빨리 결혼할 계획을 세우며 지나쳤던 사랑과 아픈 기억들을 떠올리게 된다.

뮤지컬 '웨딩펀드'(연출 황재헌)는 세명의 여자와 한 남자가 생각하는, 아니 어쩌면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결혼, 연애, 사랑, 우정을 섬세한 심리 묘사와 현실감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연극 '오월엔 결혼할거야'(작 김효진)를 원작으로 사실감 있는 노래와 대사로 버무렸다.

결혼 적령기를 앞둔 친구들이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이 만나왔던 이성들을 꼬집는다. 사회적 성공과 달콤한 연애에만 관심있는 남자, 사랑보다 돈, 조건, 현실에 집착하는 여자.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 그동안 만나왔던 전형적인 남자, 여자들의 특징 등을 여실히 보여준다.

신춘수 프로듀서(오디뮤지컬컴퍼니)는 17일 오후 문화일보홀에서 열린 뮤지컬 '웨딩펀드' 기자 간담회에서 "여러 라이선스 작품으로 자신감을 얻어 창작 뮤지컬에 도전할 수 있었다"며 "판타지, 만화적인 것보다 사실적이고 담백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웨딩펀드'가 대학로에서 사랑받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재헌 연출가는 "20대 끝자락에서 욕망과 열정, 자신의 인생을 결혼을 통해 되돌아보고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나의 20대는 복잡하고 정신없는 서커스나 롤러코스터 같았다. 깔끔하고, 세련되고, 신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즐거운 공연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웨딩펀드'는 뮤지컬 배우 전병욱, 유나영, 박혜나, 김민주 등이 출연하며, 오는 7월9일~8월16일 대학로 이다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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