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시스 “제일기획 인수 협상 사실…현재는 정체기”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시스(Publicis)가 국내 최고 광고회사인 제일기획(030000) 인수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인수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인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22일 광고업계 전문매체인 미디어포스트에 따르면 퍼블리시스(Publicis)의 모리스 레비 회장은 1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는 대형 인수 또는 다량의 인수 작업이 있을 걸로 예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제일기획은 예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신 등에서 제기하는 퍼블리시스의 제일기획 인수설이 실제 논의되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미디어포스트는 제일기획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광고 에이전시로서 퍼블리시스의 디지털 역량과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는 데 적합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레비 회장은 그러나 인수협상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부침(ups and downs)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현재는 정체기에 있다(we are in a plateau today)”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퍼블리시스의 제일기획 인수협상이 장기 정체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결렬 가능성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또 제일기획과의 전략적 협력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딜(협상)의 성사 여부는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퍼블리시스와의 인수 논의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월 해외 매각설이 제기됐을 당시 조회공시를 통해 “주요 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한 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제일기획은 최근 영국의 B2B(기업간거래) 마케팅 전문기업인 파운디드(Founded)를 인수해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임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운디드 인수는 “사업영역 다각화 차원에서 예전부터 인수를 계획하고 있던걸 실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제일기획 매각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공시한 상황에서 더 진행된 것은 없다”며 “정상적으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