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국내시장 키운다

'클라우드 산업 육성계획' 발표...2017년까지 공공기관 15% 민간 서비스 이용
'클라우드 플랫폼' 만들어 중기 지원·중기 협업생태계도 구축
업계 "관련 법 통과되야 실효성 가져"·"아마존 등 글로벌기업 대비책 필요"
  • 등록 2014-01-15 오전 10:00:06

    수정 2014-01-15 오전 10:00:06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앞으로 공공부문이 민간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돼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공개 소프트웨어(SW)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해 중소기업들의 낮은 기술력을 보완해줄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이러한 내용의 ‘클라우드 산업 육성계획’을 15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했다.

클라우드는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등 정보통신(IT) 자원을 통신망에 접속해 빌려 쓰는 서비스 이용방식이다. IT 시장분석 기관인 IDC에 따르면 전세계 클라우드시장은 2012년 457억달러에서 2017년 1204억달러로, 국내 시장은 2012년 5억달러에서 2017년 16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기업의 40% 이상이 클라우드 서비를 쓰는 반면 국내기업은 23.5%(50인 이상 기업)에 그쳐 시장 활성화가 요구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미래부는 이에 따라 △공공부문의 선도적 수요창출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지원 등을 목표로 세부계획을 제시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보안상의 문제로 자체제작 서비스(G클라우드)만 이용토록 한 제한을 풀어 민간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도 허용한다. 미래부는 서비스 이용범위와 기준, 절차 등을 마련해 2017년까지 공공기관의 15% 이상이 민간 서비스를 활용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업계 요구사항을 반영한 것으로 유치단계인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또한 정보통신사업진흥원(NIPA)이 민간기업과 협력해 공개 SW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에 나서도록 한다. 클라우드 표준모델을 만들면 중소기업들이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미래부는 이를 통해 기술장벽에 가로막힌 중소기업의 시장진입을 쉽게 할 방침으로 올해 20억 가량의 개발비를 확보한 상태다. 국내 149개 클라우드 기업 중 중소기업이 122개이다.

또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SW개발과 테스트→시범서비스→사업화 등 종합지원을 수행하는 클라우드 지원센터를 확대 운영한다. 클라우드 중소기업 간 공동 브랜드와 기술개발, 판로개척 등 협업 생태계 조성도 지원한다.

미래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국내 시장을 2017년까지 2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글로벌 강소기업도 10개 이상 만들겠다는 목표이다. 김정삼 미래부 인터넷신산업 팀장은 “클라우드 시장은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구원본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 산업지원팀장은 이에 대해 “공공부문의 민간 서비스 사용 확대를 위해선 정부 보안을 맡는 안전행정부와 국정원과 합의가 되어야 한다”며 “관련 법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실질적 효력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업계 선두인 KT(030200)의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이 공격적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클라우드 산업 육성계획’ 추진 목표. 미래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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